[환경칼럼] 석유와 재생에너지, 그리고 평화

@임낙평 기후1.5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6.02.05. 17:44
임낙평 (기후1.5포럼 공동대표)

새해 벽두,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기습 공력과 그 나라 대통령 부부의 체포, 미국으로의 압송된 뉴스가 뜨거웠다. 대통령 부부는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미국 법원의 재판에 회부되었다. 법원에 출두하는 대통령의 발목에는 족쇄가 채워있었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이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 것이다. 기습공격과 체포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미국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트럼프는 막무가내였다. 그 무렵, 트럼프는 북극 빙하의 땅,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합병하겠다고 공언했다. 과거 선거운동 과장에서 그 말이 나왔을 때, 망상이겠거니 생각했었다.

베네수엘라의 무력 침공의 명분은 마약 테러리즘, 하지만 진짜 목적은 이 나라에 매장된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 나라는 세계 1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은 힘으로, 무력으로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부를 세워, 그들의 야욕을 실행할 것이다. 그린란드의 합병도 빙하 아래 매장된 석유와 가스, 지하자원을 독차지하겠다는 야욕에서이다.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방인 덴마크와 영국, 유럽연합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무법 국가 아닌가? 국제사회는 트럼프 폭주를 제어할 능력이 없는 듯하고,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에 저항하는 힘이 미약하다. 그의 임기는 향후 3년이나 남아 있다. 화도 나고 안타깝다. 트럼프는 석유 나아가 화석연료 광신도이다. 그는 석유를 ‘액체 황금(Liquid Gold)’이라 했다. 트럼프의 미국을 이겨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봤다. 석유 나아가 화석연료로부터 해방되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가는 길에 대해서. 바로 탄소중립의 미래가 그것이다.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길이다. 지난 1970년대 이래, 오늘까지 석유는 국가 간 갈등과 대립, 분쟁 혹은 전쟁의 초래했던 상징적 자원이다. 세계 10대 석유 보유국(베네수엘라, 사우디, 이란, 캐나다, 이라크, UAE, 쿠웨이트, 러시아, 미국, 리비아 순) 중, 이번 미국의 급습한 베네수엘라를 포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등 국가는 분쟁 혹은 전쟁을 경험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적 물적 피해를 경험했던 그곳 주민들에게는 석유는 저주스러운 에너지원이다. 석유는 소수국가들에 매장되어 있다. 그동안 이를 선점하려는 강대국들에 의해 분쟁이 발생하면, 곧 그곳은 지정학적 분쟁지역이 되었다. 한국 같은 석유를 수입하려는 에너지 빈국들은 석유 패권을 쥔 국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석유 경제구조가 계속된다면 모순 구조는 반복될 것이다.

석유를 포함한 화석연료는 기후위기 시대에 저주의 대상이다. 기후위기에 주범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도 이겨내고 석유로 빚어진 갈등과 분쟁을 이겨내려면 탈석유의 길을 가야 한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의 미래, 이미 국제사회가 이미 합의했었다. 석유와는 달리 태양이나 바람은 모든 국가에 존재한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풍력 날개와 터빈을 설치하면 무한정 존재하는 햇빛과 바람이 공짜로 전력을 생산 공급해 준다. 온실가스 배출도 없고, 지정학적 위험도, 석유 수출입의 봉쇄도 없다. 산유국들과 메이저 석유 기업들의 유가인상 담합에 따른 경제적 충격도 없다. 그들은 평등과 평화의 에너지원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은 한국, 2024년 석유 수입에만 1,130억을 썼다. 전체 수입액의 18% 정도이다. 석유 분쟁이, 특히 중동에서 발생하면 정부는 비상을 발령해야 할 만큼 석유 의존도가 높다. 석유를 포함 화석연료 의존형 경제사회 구조를 속도감 있게 청정 재생에너지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면서, 세계의 평화와 민주, 안전 그리고 생명이 넘실거리는 미래는 화석연료 기반의 사회경제체제가 아니라 재생에너지로의 획기적 전환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교훈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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