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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AI산업, 경쟁우위보다 ‘융합·차별화 전략’ 필요하다

입력 2026.08.25. 08:01 이삼섭 기자
전남연구원, 이슈리포트 내고 정책 제언
정부 AI 투자 대폭 확대 기조 속 예산 증가 예상
지역 간 경쟁력 격차 적어…‘가치 증폭’ 집중 必
국가정책 우선순위에 부합하도록 논리 개발해야
광주특별시의 AI 차별화 전략. 전남연구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 ‘경쟁 우위’ 보다는 융합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 각 지자체 간 AI 산업 역량이 크지 않은 데다 각 AI 특화 사업들로는 개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전남연구원은 24일 ‘2026년 국가 AI사업 구조 분석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대응 방향’ 이슈리포트(이하 보고서)를 통해 광주특별시가 확보한 AI 자산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판을 키워야 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부 AI 사업은 741개, 총 9조9천334억원이다. 이는 전년(2025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 속에서 해가 갈수록 관련 예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광주 주력산업과 연계된 예산 규모는 2조9천171억원이다. 이 가운데 광주특별시가 직접 확보한 예산은 6천621억원으로, 주력산업 관련 예산의 22.7%(국가 전체 AI 예산의 6.7%)를 차지한다.

2026년 AI 재정사업 예산 중 전남광주 확보 현황. 전남연구원. 

광주권을 중심으로는 ▲GIST 연구운영 지원(1천206억원) ▲AI 모빌리티 시범도시(617억원) ▲AX실증밸리 조성(226억원)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191억원) 등 AI인프라·인재에 집중돼 있다. 반면, 전남권은 ▲분산전력망(1천196억원) ▲국가 농업 AX플랫폼(2천546억원) ▲어장 공간정보 빅데이터 플랫폼(23억8천500만 원) 등 에너지·농수산 현장 기반 사업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양 지역이 쌓아온 각자의 특화 자산은 훌륭한 ‘앵커(Anchor) 자산’이 될 수 있지만 이를 개별적으로 운용해서는 더이상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자체 간 AI 기술 역량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세 불리기나 중복 투자는 행정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되레 지역 특화보다는 각 지역과 밀접한 AI 사업들의 강점을 연결하고 조정,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확장해야 한다는 거다.

연구진은 기존 확보 사업을 키우는 ‘확장 전략’과 동시에 지역 고유의 자산을 국가적 현안과 매칭하는 ‘차별화 전략’이라는 투트랙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국가 정책과의 정합성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는 국가와 지역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중앙정부 또한 타당성 조사 면제나 예산 배분 시 ‘국가 전략과의 부합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만큼 지역의 필요를 넘어 중앙정부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최적지’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농업 분야의 경우 단지 ‘전남의 농업 생산기반이 크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대신 국가적 과제인 식량안보, 기후위기, 농산물 수급 불안을 해결할 ‘AI 첨단 농업 테스트베드’라는 명분을 세우면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 또 광주특별시의 높은 고령화율(24.9%, 전국 평균 21.9%)은 에이지테크(Age-Tech)와 돌봄 AI 실증을 위한 최적의 거점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또한 전남 도서 지역의 전력 인프라 한계는 섬 지역 재생에너지와 AI를 결합한 ‘에너지 자립 AI 섬’이라는 독보적인 국책 모델로 승화시킬 수 있다.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 AI 사업이 41개 부처에 걸쳐 다부처 패키지로 추진되는 만큼 광주특별시 내부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기보다 중앙부처에 일관된 목소리를 낼 ‘단일 대응 창구’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다. 박지원 연구위원은 “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각자 잘하는 분야를 개별적으로 키우는 데서 나아가 서로 다른 산업과 자원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한 확장과 지역 고유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를 함께 추진해 AI분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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