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사람이 하는 일들이 더욱 그렇다.
같은 시간을 들이고도 노력과 비용이 부족해 허사로 돌아가는가 하면 뜻하지 않은 변수와 불안으로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완벽한 조건과 실패할 확률이 적은데도 작은 개미방죽 하나가 방죽을 허물듯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40년 만에 역사적 통합을 이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난 7월 1일 출범, 두달 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50여일이 넘도록 초반부터 논란이 된 주청사문제에서부터 부시장 인선, 조직개편 등 핵심 사안들이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꼬임의 연속이다.
최근 들어 집행부와 전남광주시의회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양측은 정무부시장 인선 절차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더니 가장 중요한 조직개편안까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행정통합의 초기 행정체계 구축이 늦어지면서 공직사회 혼선은 물론 시민 불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0년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인 전남광주지역 의대 신설도 결국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결렬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양 대학은 오는 2030년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한 추진계획서를 20일까지 제출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1월 대학통합에 전격 합의 후 국립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소지역주의와 대학간 힘겨루기 등으로 시간만 낭비한 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광주특별시는 결국 두 대학의 협상이 최종이 결렬되면서 자체 작성한 전남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 의대 유치를 위한 불씨를 살렸다.
무엇보다 정부로부터 받아낸 전남의대 신설 약속을 대학과 지역사회가 스스로 차버린 셈이 됐다.
역사적 새 시대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내부 갈등과 지역이기주의, 각 주체들의 욕심으로 사안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허송세월하고 있다. 가능성과 기회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두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짧고 가늘다. 허송세월만 한 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최민석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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