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상 축소, 전문 노하우 소실" 우려
35세 이상 청년·중장년층 지원 대상 소외
"은둔형외톨이 특수·지속성 외면한 처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운영해 온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폐지하고 보건복지부 사업인 ‘청년미래센터’로 통합·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이하 광주로)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광주시의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폐지 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옛 광주시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2년 지자체 최초로 전담 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시는 오는 9월부터 기존 센터를 보건복지부의 ‘청년미래센터’ 사업으로 전환·운영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광주로는 성명에서 “지난 5월 광주시와 전남도가 행정통합 이후에도 해당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같은 반대 방침이 전해져 당황스럽다”며 “관련 조례마저 의회에서 폐기될 위기에 처해 사실상 센터 폐지를 수순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점은 지원 대상 축소와 전문 노하우 소실이다. 보건복지부의 청년미래센터는 지원 대상이 19세~34세 고립·은둔 청년에 국한된다. 반면 기존 광주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년층뿐만 아니라 35세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전 연령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광주로는 “청년미래센터로 간판을 바꿀 경우 35세 이상 은둔형외톨이 청·중장년층이 지원 대상에서 소외되거나 불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위험이 크다”며 “은둔 성향 고위험군을 발굴해 단계별로 지원하던 선도적 정책 모델이 후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센터를 직접 위탁 운영했던 경험을 언급, 민·관 거버넌스의 결실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광주사회서비스원이라는 공공 영역으로 이관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정책”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서비스 범위를 전남 지역까지 확대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전담 기관을 폐지하는 것은 정책 기조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광주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폐지 방침 철회 ▲청년미래센터와 기존 지원센터의 기능을 살린 조직 확대 개편 ▲은둔성향·연령·지역을 아우르는 ‘전남광주형’ 고립·은둔 통합 지원체계 마련 등을 촉구했다.
광주로 관계자는 “은둔형외톨이의 특수성과 지속성을 생각하면 독립된 센터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청년 단체 관계자 또한 “청년미래센터와 대상이 일부 중복된다고 해서 기능 전체를 이관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요인으로 집 등 한정된 공간에 외부와 단절된 채 3개월 이상 생활하는 이들과 그 가족을 발굴·상담·지원하는 기관이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은둔형외톨이의 사회 복귀를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설립 이후 전국적으로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가 설립되거나 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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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청년들 “삶의질, 기회, 성장”···권역별 '문제 진단'은 차이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역 스테이지(STA·G)에서 진행된 ‘전남광주 청년 주도 정책 설계 워크숍’.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광주에 청년이 원하는 직종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같은 직무라도 수도권보다 임금·복지·경력개발 기회가 낮아 취업·이직 과정에서 타지역 이동을 고민하게 됩니다.” (광주권)“광주와 순천·여수 등 동부권 사이의 이동시간이 길고 직통·광역 교통편이 부족해 출퇴근과 출장 부담이 큽니다. (동부권)“목포를 포함한 서부권 전반에서 문화·여가와 자기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청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취미·교육·직업훈련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서부권)지난 5일 북구 광주역 스테이지(STA·G). 광주연구원과 광주청년센터·전남청년센터가 마련한 ‘전남광주 청년 주도 정책 설계 워크숍’에 참가한 각 권역별 청년 140명이 낸 목소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도권이나 타 권역과 비교해 양질의 일자리, 문화적 인프라 격차와 이에 따른 경험의 격차 등이 현 지역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해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투자·소비·문화시장이 더 축소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악화시킨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청년들은 지역이 추구해야 할 핵심적인 가치로 삶의질, 기회, 성장을 제시했다.광주권 청년들이 지역 현안과 이를 위한 원인과 배경, 정책적 수요에 대해 논의한 뒤 정리한 내용.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광주권, 일자리 ‘미스매칭’·주거 부담 완화 목소리그런 가운데 권역별로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문제 진단은 조금씩 달랐다. 우선 광주권 청년들은 양질의 직종·일자리 부족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근로수당·휴가·복지 수준이 낮아 청년이 일자리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기업과 청년의 ‘직무 미스매치’도 문제로 지목했다. 문화·여가·공간 측면에서는 ACC·비엔날레 외에 청년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공연·영화·전시·팝업·소모임 공간과 광주만의 대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다수가 제기했다. 특히 무료·저비용으로 오래 머물 수 있는 거점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차가 없는 청년은 일자리·교육·문화활동 선택 자체가 교통여건에 제약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낮은 임금에 비해 월세·보증금과 주택구입 부담이 커 독립과 자산형성이 어렵고, 결혼·출산을 앞둔 청년에게도 주거비가 큰 부담이라는 의견을 냈다.개선책으로는 지역의 작은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확충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청년들이 창업이나 실직 실패 이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또 지하철·환승체계·심야교통 개선을 제시했고, 로컬크리에이터·공실 활용 거점공간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광주권 청년들이 제기한 지역의 문제들과 이를 위한 정책 개선.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동부권, 광역·권역 내 교통망 ‘부족’ 한목소리동부권 청년들은 광주 또는 동부권(여수, 순천, 광양 등) 내에서도 이동시간과 대중교통 불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혼과 귀농 등으로 새로 정착하는 청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역 네트워크에 들어가기 어렵고, 참여 기회도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 소속감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이를 키우는 청년에게 의료 접근성이 중요한데 지역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가까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특히 시민 의견보다 행정이 주도하고 부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청년·시민이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냈다.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생활권 교통시간 단축과 출퇴근 이동 지원을 제시했다. 광주에서 전남으로 일자리를 찾아 출퇴근하는 청년의 부담과 동부권 이동시간 문제를 중심으로, 광주 어디에서 출발해도 순천·여수 등 전남지역까지 이동시간을 줄이는 광역교통 개선과 거리 기준 통행료·버스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광주 수준의 문화·여가·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점차 많아지는 외국인들이 필수 민원을 가까운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 대응 역량을 높이고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차별이나 정보 부족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시민이 먼저 지역문제를 제안하고 행정·연구기관이 반응하는 참여 구조를 구축해 시민의 권한과 참여 기반을 넓혀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서부권 청년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문제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안.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서부권, 일자리 ‘절대 부족’…외곽지역 접근성 낮다서부권 청년들은 중견기업 이상 일자리 부족과 도서·외곽 지역의 접근성 격차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목포·무안 등에서도 중견기업 이상 기업이 드물고 공공기관, 농수산업, 조선·제조업, 영세 자영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강해 청년이 선호하는 안정적·경력개발형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목포를 포함한 서부권 전반에서 문화·여가와 자기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청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취미·교육·직업훈련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적인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충청권이나 수도권 등으로 이동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놓았다.신안 등 도서 지역 등은 회의나 정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배와 차량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이동거리가 길고, 광주나 중심도시와 동일한 기준의 교통비·참여수당을 적용받아 실제 부담이 다르다는 의견이 있었다. 권역 내 거리와 교통여건에 따른 접근성 격차가 청년의 정책 참여와 생활서비스 이용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무안·신안 등에서는 가까운 중·고등학교까지 30~40분이 걸리거나 교육 선택지가 제한되다 보니 결혼·출산 이후 자녀교육을 고려할 때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검토하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청년정책이 취업·창업지원금 위주로 알려져 있고 정책 정보를 아는 사람에게 지원이 반복되는 구조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각 지역의 자원과 산업여건을 기준으로 산업 방향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취업준비생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초년생, 비정규직·계약직, 프리랜서, 1인기업 등도 포함해 취업 이후의 경력개발과 자기개발을 지원하고, 지역기업 탐방·체험 프로그램과 직무교육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 청년이 조합원과 근로자로 참여하고 지역사업에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청년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방식의 일자리 모델을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책 대상 청년을 정주인구로만 한정하지 말고 지역을 오가며 생활·활동하는 청년들까지 포함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청년들의 의견은 광주연구원이 수행 중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정책 기본계획(2027~2031)’에 반영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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