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이후 총 7차례 광주·전남 방문
'컷오프' 반발 무소속 나선 지역 집중
높은 지지율과 달리 民 후보 약세 多
8월 전대 앞두고 '반청' 위기감 감지

6·3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텃밭’ 행보가 심상찮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 지형 속에서 선거 때마다 당 지도부의 관심이 저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전과 달리 눈에 띄게 잦은 방문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호남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무소속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 체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위기를 감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등일보가 2일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선출된 4월 14일부터 이날까지 한달여 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의 공개 일정을 분석한 결과 전남·광주를 총 7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5월 들어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6일)를 시작으로 민형배 통합시장후보 선대위 출범식(10일), 강진 민주당 공천자대회(12일)에서 지원 사격을 보냈다. 17~18일에는 광주 5·18 전야제와 본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24일에는 순천·광양·담양·함평 등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의 행선지는 주로 민주당 후보가 열세이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순천을 비롯해 광양, 담양, 함평, 구례 등이다. 당 지도부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은 표면상 당연해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상당수 격전지가 주로 민주당 출신인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컷오프를 이유로 무소속 출마한 곳에 집중됐다는 데 있다.
강진에서 열린 민주당 공천자 대회가 대표적이다.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현직인 강진원 후보가 불법당원 모집 혐의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강 후보는 당 지도부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을 감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가 강진에서 민주당 공천자대회를 연 데는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시각이 강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유독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이 불었던 2018년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후보가 경쟁 후보에 밀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만 10여곳에 이른다. 전북에서는 노골적으로 ‘반 정청래’를 자처하는 김관영 후보(현직)가 선전하고 있다.
안방에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정청래 당 대표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방의 당심 이반을 막기 위한 지도부의 발걸음이 급해진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이 밀리는 지역들이 많다”며 “이는 정청래 당대표에 대한 불신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스타벅스부터 배재고 야구부 사태까지···“혐오, 국가가 대응해야”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혐오가 놀이가 된 시대, 민주주의를 묻다’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응원 사태 등 5·18민주화운동과 지역을 겨냥한 혐오 표현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9일 광주청사 대회의실에서 ‘혐오가 놀이가 된 시대, 민주주의를 묻다’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윤민호 의원(북구2·진보당)이 좌장을 맡았으며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야구장에 등장한 혐오-혐오 현상과 그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홍 교수는 최근 잇따른 혐오 논란을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혐오와 조롱 문화 확산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스피커 역할을 하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혐오를 활용한 결과, 사회적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혐오 문화가 일부 극단적 커뮤니티를 넘어 온라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홍 교수는 “에펨코리아와 엠엘비파크 같은 남초 커뮤니티뿐 아니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일부 여초 커뮤니티까지 혐오가 퍼지고 있다”며 “특히, 5·18 혐오에 가세하거나 이를 묵인하는 정치세력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표현의 자유와 혐오 표현 규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절대 불가침의 권리가 아니라 한계와 예외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5·18 혐오 역시 이런 기준 안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혐오 표현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 체계가 사실상 없고 법적 근거도 일부 영역에만 제한적으로 존재한다”며 “정치권의 대응 역시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대응 방식으로는 무조건적인 처벌보다 해악이 큰 혐오 표현을 중심으로 한 정밀 규제를 제시했다.홍 교수는 “혐오 표현을 규제한다면 규제에 따른 비용과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한다”며 “형사처벌 중심의 접근은 효과와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단순 금지보다 다른 정책 수단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선동형 혐오 표현처럼 사회적 피해가 큰 영역은 정밀하게 규제하되, 국가와 공공기관이 대항 표현을 지원하고 혐오하지 않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대응에 맡길 것이 아니라 조직과 국가 차원의 법적 지원과 사회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인권 시민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증진시키는 것도 본질적인 대책”이라며 “정치적으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리고 혐오·선동을 활용하는 포퓰리즘 정치에 제도적 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기업 내부 차원의 자정 시스템 마련도 대안으로 꼽았다.홍 교수는 “스타벅스 사태 등에 대해 별도의 처벌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기업 내부에 차별행위 금지 규정이 마련돼 있다면 내부 심의와 스크리닝을 통해 혐오 표현을 걸러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정부 차원의 예방·대응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기영 변호사는 왜곡·혐오 표현에 대한 법적 대응과 제도 개선 방향을, 백성동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학교 현장의 혐오 문화와 디지털 시민성 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 광양시의회, 초선 상임위원장 자격·갑질 논란
- · 의원 7명 의회에 상임위 꼭 필요할까···광주 동구의회 '실효성 논란'
- · 민주당 원구성 싹쓸이 ‘진통’···전남지역 기초의회서도
- · 박균택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특위서 입법지원 주도할 것"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