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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20%' 넘어설까···또 한 번의 기적 노리는 이정현

입력 2026.06.02. 18:13 박찬 기자
4년 전 18.81% 득표…보수정당 후보 역대 최고 성적
광주 서구 39.7%·순천서 국회의원 등 보수정치 상징
'비상계엄 여파' 추락한 당세…"보수 재건 바로미터"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지난 1일 광주 북구 양산동 롯데칠성 광주공장 인근에서 차량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마의 20%’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교두보 확보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전남지사 선거에서 국힘 계열 후보들은 대부분 한 자릿수 또는 10%대 초반 득표율에 머물렀다. 2006년 박재순 한나라당 후보는 5.85%, 2010년 김대식 한나라당 후보는 13.39%, 2014년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는 9.55%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낙선 후보가 20%를 넘긴 사례 자체가 드물다. 가장 최근이었던 2004년 전남지사 재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가 35.0%를 얻고도 새천년민주당 박준영 후보에게 밀려 떨어졌다. 이후 전남지사 선거에서 당선자를 제외한 후보 가운데 20%를 넘긴 사례는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은 여전히 이 후보의 득표율을 주목하고 있다. 그가 호남에서 실제 성과를 거둔 몇 안 되는 보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전남지사 선거에서 득표율 18.81%를 기록했다. 이른바 ‘마의 20%’에 가장 근접한 기록으로 남았다. 역대 보수정당 후보로는 지역 최다 득표율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보수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민주정의당 사무처 당직자에서 출발해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 정치인이다. 2004년 광주 서구을 총선에서 1.03% 득표에 그쳤지만 2012년 같은 지역구에서 39.7%를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에는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헌정사상 최초로 보수정당 소속 호남 지역구 의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2024년 총선에서도 순천·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서 23.7%를 득표하며 낙선했지만, 지역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관련 개헌 무산 등이 맞물려 호남 민심은 더욱 냉랭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포함해 광주·전남 전체에 12명의 후보를 공천하는 데 그쳤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34명의 후보를 낸 것과 비교하면 당세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시도 통합시장 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광주에서 전남보다 높게 나온다”며 “이번에 20%를 넘는다면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 지지율이 5%인 상황에서도 출마를 결심했다”며 “30년 독점 권력에 건강한 긴장과 경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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