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일꾼들이 탄생한다.
지방선거는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표가 모여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위해 일을 할 지방자치단체장부터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을 뽑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에서 항상 주목을 받아왔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는 지방선거는 풀뿌리민주주의의 상징이나 다름없지만 그 시작은 특권층을 위한 투표에서 출발했다.
일제가 3·1 운동 이후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1920년 부·면협의회와 도평의회를 신설하면서 이 평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렀다고 한다.
그 첫 선거는 국세를 5엔 이상 낸 사람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당시 투표는 일본인이나 관료, 지역유지 등 기득권층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잔치’나 다름없었다.
해방 이후에는 1952년, 1956년, 1960년 세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가 치러졌지만 5·16 쿠데타로 폐지되면서 30년간 지방선거는 시행되지 않았다.
이후 다시 부활하면서 지방선거는 시도지사를 비롯해 시장, 군수 등을 주민들 손으로 뽑는, 지방자치의 핵심역할을 수행해 왔다. 자기가 사는 내 고장이 4년간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선거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TV속에서 보는 연예인 같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지방선거로 뽑는 이들은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실상 투표율은 그 어떤 선거보다 낮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대통령 선거는 70%대, 국회의원 선거는 60%대의 투표율을 기록해 온 반면 지방선거는 50%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도 50.9%로 겨우 50%대를 넘겼을 정도다.
지방선거는 내 삶의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선거다. 쉽게 말해 내 집 앞에 없던 도로가 생길 수도, 없던 복합문화센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본 선 거에 투표장에 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내손으로 내 삶의 변화를 만드는 것.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 가족들과 마실 가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도장 찍고 오면 된다. 절대 어렵지 않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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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광주 5·18공동체가 배재고에게 손을 내민다면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원과 교사, 학부모들이 6일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원들과 함께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며 오월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5·18민주화운동을 조롱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무수히 많은 희생자가 존재하고, 그 유족들이 여전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최근 고교 야구 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 학생들의 언행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른바 ‘스타벅스 5·18 비하 사건’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상대 팀인 광주일고 선수들의 심리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잘못에 대한 합당한 책임과 반성은 당연히 수반돼야 한다.하지만 정작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은 처벌의 방식과 지향점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성숙하기도 전에 주최 측은 해당 학생들에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안타깝게도 이 성급한 결정은 본질을 흐리고 또 다른 정쟁의 불씨가 됐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개입으로 인해 정작 상처받은 광주일고 학생들과 광주 공동체가 또다시 차가운 시선이라는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마침 배재고 가해 학생들이 7일 광주를 찾아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5·18민주묘지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제는 정쟁 이전으로 돌아가 미처 논의하지 못한 본질을 마주해야 한다. 배재고 아이들이 정말 악하고 나쁜 본성을 지녀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렇게 보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가진 5·18에 대한 교육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는 게 타당하다. 설령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른다 할지라도 우리 사회 일부 어른들이 쏟아내는 혐오와 조롱의 문화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일그러진 거울을 비췄을 뿐이다. 우리 어른들의 자성과 함께 조롱과 폄훼의 문화를 근절하려는 근본적인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들이 단 한 번이라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영령들을 마주한다면 결코 그런 말을 함부로 던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배재고 학생들이 민주묘지에서 가슴으로 느꼈을 부끄러움과 깨달음은 그 어떤 제도적 징계보다 무겁고 값진 교육이었을 것이라 믿는다.해당 학생들과 학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처벌과 마음의 멍에를 짊어졌다. 우리 사회의 성숙도는 이미 처벌의 실효성을 판가름할 만큼 높아졌다. 이제는 5·18 공동체가 먼저 손을 내밀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광주일고 또한 선처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혐오를 포용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여줄 때 광주정신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이삼섭 취재1본부 차장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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