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승부처·광주 유일 기초단체장 후보는 독자 노선
김성환 후보, 아파트·경로당 돌며 현장 밀착 선거운동
평택발 민주당과 갈등 확산…"지지층 확장 의식한 듯"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국혁신당 광주 동구청장 후보가 ‘나 홀로 선거운동’을 고집하고 있어 그 배경과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를 찾은 혁신당 지도부가 막판 총력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구청장 선거전에는 김성환 후보만이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혁신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서왕진·김준형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광주 전역을 순회하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서왕진 위원장(A조), 김준형 위원장(B조)은 이날도 각각 남광주시장과 비아5일장, 백운광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푸른길공원 등을 돌며 배수진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해 지역구·비례대표 후보를 총력 지원했다.
하지만 혁신당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동구청장 선거전에서는 김성환 후보가 독자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내 선거 스타일이 사거리에 유세차를 세워놓고 연설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당 지도부의) 지원받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지원유세를 거부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골목과 아파트 단지 내부에 들어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이나 사회 저명인사 등을 불러 (유세차 등에) 세우는 방식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결국 1~2%p 차이로 갈릴 수 있는 승부”라며 “누가 지원유세를 왔다고 해서 지지자들이 대거 이동하는 구조도 아니다. 지금 선거판에서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김회수 무소속 화순군수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도시철도 1호선 차량기지 이전과 광주 동구~화순 철도 연결 구상을 발표했다. 최근 동구의 아파트 단지, 경로당 등을 찾으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혁신당은 광주 동구를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29~30일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동구가 32.19%로 광주에서 가장 높았다. 다른 지역(서구 27.82%·남구 29.70%·북구 28.68%·광산구 24.64%)과 비교해 선거 열기가 높았다는 게 확인됐다. 이미 무투표 당선이 2곳(남구·서구)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강세가 예상되는 구와 달리, 동구청장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역정가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혁신당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3곳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했지만, 광주에선 5개 자치구 중 동구에서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직전 전남이 아닌, 광주에서 총력 유세전을 결정한 상황에서 정작 가장 핵심인 동구청장 선거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혁신당 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혁신당 지도부와 광주·전남 지역구 후보들이 민주당의 일당독점 구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는 만큼 민주당 지지층과의 확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6년 동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52.2%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당시 26% 득표에 그친 홍진태 민주당 후보를 두 배가량 앞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동구청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임택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혁신당 관계자는 “김성환 후보는 민주당 견제론보다는 본인의 행정 경험과 성과, 인물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앙정치 이슈나 정당 간 갈등보다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향후 민주개혁 진영 재편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김 후보 입장에선 민주당과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중도 확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고 본다. 당 내부에선 이번 동구청장 선거를 접전 양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거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간 혁신당 후보가 선거 때마다 당적을 옮겨 출마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적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 지지층이 결국 민주당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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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기획위, 필수·공공의료체계 권고···세부 계획 미흡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일 무안청사 왕인실에서 열린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해단 및 활동성과 공유회’에서 정은승 위원장으로부터 기획위원회 활동백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특별시 제공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준비한 대전환기획위원회가 지역완결형 필수·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권고안을 내놨지만, 대부분 방향성 제시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학 간 자율 합의에 맡기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러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 등 알맹이가 빠졌다는 목소리가 높다.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1일 지역완결형 필수·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4대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지역완결 필수·공공의료체계를 위한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 ▲24시간 응급·중증·분만·소아 필수의료 분야 방어선 최우선 가동 ▲의료 인프라 및 인력 확보를 위한 필수의료 생태계 조성 ▲지역·필수·공공의료 혁신위원회(가칭) 구성 등이 담겼다.기획위는 강력한 기능의 새 병원 건립을 포함해 기존 대학병원과 지역 의료자원을 연계한 ‘전남광주 초광역 통합의료벨트’를 구축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응급·중증·분만·소아 분야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24시간 의료망 구축과 필수의료 인력 지원, 공공의료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도 주문했다. 다만, 권고안 대부분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새 병원을 어디에 어떤 규모로 건립할 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지, 의료인력은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지 등 핵심 실행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24시간 응급·중증·분만·소아 방어선’ 역시 목표만 나왔을 뿐, 운영 방식이나 예산, 참여 의료기관, 단계별 추진 일정 등은 담기지 않았다.국립의대 신설 문제도 난항이 우려된다. 권고안은 “목포대와 순천대가 자율적 합의를 통해 통합을 신청하면 특별시가 그 결과를 존중해 의대 신설과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하나의 통합 설계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기획위가 지난 14일 중재 중단을 선언하며 밝힌 입장을 재확인 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기획위는 목포대에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대에는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순천대가 이를 거부하자 중재안을 철회하고 “더 이상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이번 권고안에서도 대학 간 자율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논의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신설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나 행정적 지원 방안, 정부 설득 전략 등은 제시되지 않아 지역 숙원사업 해결 의지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지역 의료계에서는 필수의료체계 구축의 핵심은 안정적인 의료인력 확보인데, 의대 신설 방안이 사실상 빠진 권고안으로는 의료 공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하나의 권고사항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필수·공공의료 실현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 역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기획위는 공무원과 전문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려 통합 마스터플랜과 분야별 실행과제를 마련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통합특별시가 최근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반도체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잇따라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위원회 신설이 실제 정책 추진력을 높일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기획위 관계자는 “두 대학이 통합을 추진하되 그와 별개로 특별시 차원의 필수의료체계는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대학 간 자율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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