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 광주 최하위, 접전 많은 전남과 비교
민주당 검증·고발전, 비민주당은 단일화로 연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의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이 곧 본선’으로 여겨지는 정치 지형 특성상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덜할 뿐더러, 특히 지난 선거에서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 기록했기 때문이다. 40년만의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이 걸린 상황에서 선거에 대한 광주와 전남의 온도차가 극명한 가운데, 각 정당과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9.2%로 집계됐으며 4년 뒤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지방선거가 20대 대통령선거 이후 3개월 만에 열려 관심도가 덜한 점도 있었으나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으로 여겨지는 심리가 누적된 결과였다. 전적으로 대비되는 것이 같은 기간 전남에서의 투표율이다.
제7·8회 지방선거에서 전남의 투표율은 각각 69.3%, 58.55로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제5회 지방선거 이후 줄곧 기초단체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반면, 전남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비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민주당 경선 이후로도 선거 분위기가 전개 됐는지 여부가 투표율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제8회 지방선거에서 같은 군 지역임에도, 경합지였던 고흥, 장흥, 강진, 영광 등이 70% 이상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구복규 민주당 후보가 압승한 화순은 58.7%, 명현관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된 해남은 59.3%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선거이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된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만큼이나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낮은 투표율로 인해 이번 선거에 담긴 여러 의미가 퇴색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지난 선거에서 74.91%이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음에도, 전국 최하위인 투표율 때문에 “민주당이 혁신하지 못하고 대선 패배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경고”라며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뒤에 치러진 제7회 선거와 비슷한 조건에서 치러지는 만큼, 8회 선거보다는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6회 선거와 비교해 7회 선거 투표율은 광주가 2.1%p, 전남이 3.7%p 상승했다.
다만 광주와 전남이 처한 상황은 서로 다르다. 광주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소수 정당의 지방 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서구와 남구 기초단체장 선거가 무투표로 확정돼 투표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남은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민주당과 비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전남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 방지와 상대 후보 견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최근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호남에서 합동 유세를 벌이는 등 ‘텃밭 단속’에 나섰고 전남도당은 연일 상대 후보들에 대한 검증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을 바랐다”는 취지의 녹취 발언을 문제삼았으며, 정철원 혁신당 담양군수 후보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강진원 무소속 강진군수 예비후보와 김태성 혁신당 신안군수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고발하는 등 고발전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비민주당 후보들은 단일화와 지지선언 등을 통해 지지율 확장을 노리고 있다. 영광에서는 정원식 혁신당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석하 진보당 이석하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으며, 곡성에서도 이성로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고 박웅두 혁신당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신안에서는 고길호·최제순·정광호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후보자 등록을 마쳤던 고봉기 무소속 후보도 김태성 혁신당 후보를 지지선언해 ‘반(反) 박우량’ 연대가 형성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남의 접전지를 중심으로 후보 간 흠집내기와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다만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가는 동기가 이재명 정부와 여당 후보에 대한 응원인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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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선원 "혐오금지법 도입"···전라도 혐오 근절 공감대 확산
5·18 공법3단체공법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배재고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선처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창 등에서 10·20세대의 ‘밈(Meme)’과 오프라인 놀이 문화로 변질·확산하고 있는 ‘전라도 혐오’의 심각성을 다룬 본보 기획 보도 ‘전라도 향한 혐오, 일상에 스민 낙인’(7월 9일자 1·2·3면)과 관련,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오 표현) 방지법’ 도입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와 일상 생활 곳곳에 독버섯 처럼 스며든 전남광주에 대한 무차별적인 ‘전라도 린치’ 현상의 악순환을 끊어내자는 취지에서다.◆송영길·박선원 “일본 사례 검토 등 실질적 대안 마련”송영길 국회의원(인천 연수구갑)은 9일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뿌리 깊은 지역 혐오 발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송 의원은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이하 광주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일본은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이 조례로 만들어졌는데, 일본 사례 등을 검토해 당 대표가 되면 조례 발의 등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6년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을 제정, 국가 차원에서 혐오 발언을 방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처벌 조항이 없다보니 지자체 조례로 재일동포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이 나왔을 때 과태료 부과 등을 통해 제재하고 있다. 특히 본보가 지적한 ‘서남권 반도체 투자’를 중심으로 한 왜곡·혐오 행위에 대해서도 공론장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날 광주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선원(인천 부평구 을) 국회의원 역시 “이제는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이라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안을 통해 호남에 만성적으로 뿌리내린 조롱 현상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는 구조적 폭력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나주 출신인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생각 역시 (만연한) 혐오 표현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상황 자체를 근본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국회 문체위나 과방위 등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저 역시 모든 역량을 발휘해 호남 혐오를 멈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호남이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국가를 지키는 보루 역할을 해왔음에도 조롱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해 안타깝다”고 말했다.5·18기념재단은 본보가 공론화 한 ‘전라도 혐오’ 현상을 언급하며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악의적 혐오와 전라도 등 특정 지역을 향한 맹목적인 비하 발언이 하나로 얽혀 일상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를 정략적으로 부추기며 갈등을 심화시키는 정치권과 일부 사회 구성원들의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5·18재단은 “그 간 사후적 법률 대응의 한계를 넘어, 혐오 범죄를 응징하겠다는 최근 국정 기조에 발맞춰 교육 당국 및 온라인 플랫폼 기업 등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혐오 발언에 대한 명확한 필터링 및 차단 기준을 세우는 등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온라인 포털과 커뮤니티에 쏟아진 ‘전라도 혐오’ 댓글.◆위로와 분노 쏟아낸 시민들본보 기획 보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다. 특히 대기업의 전남광주 투자 소식 뒤편에 숨은 잔혹한 비하 댓글의 실태를 고발한 ‘전라도에 지으면 중국산 반도체?…국책사업 삼킨 호남 린치’ 기사는 포털에 공개되자마자 누적 조회수 30만회를 가볍게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만 1천400여 개가 달렸다. 전라도 혐오 문제가 단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사회적 화두라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특히 댓글 창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왜곡과 갈라치기 행태를 성찰하고 호남을 향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우선 광주 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왜 이런 차가운 눈치를 보고 피해의식에 놓이게 되었는지 현재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정치하는 어른들이 문제인데 왜 죄 없는 지역민들을 이렇게까지 몰고 가는지 그들의 한심함에 통탄한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것이 현재 대한민국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국민들을 편 가르고 갈라치기 하여 분열시키는 정치 세력들은 목적이 무엇인가? 무섭고 두렵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어쩌면 이렇게 아무런 논리도 없이 ‘호남은 무조건 안 된다’는 말을 할 수가 있나. 과거엔 저런 비뚤어진 생각이 있더라도 소리 내어 말하면 완전히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분위기였는데, 도대체 사회가 얼마나 망가졌으면 아무렇지 않게 저런 차별 발언을 입에 올리느냐”, “광주, 정말 서럽겠다. 토닥토닥 위로를 건넨다”, “이건 그냥 기득권들의 추악한 통치 방식이다. 전라도가 타깃이 아니면 제주도든 충청도든 어느 한 곳을 골라 ‘왕따’ 시키고 이익을 취할 인간들”이라는 등 공감과 뼈아픈 비판이 주를 이뤘다.그러나 이러한 반성과 성찰의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낙인과 혐오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악성 댓글 또한 적잖았다. 본보가 지적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방증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남은 100% 민주당, 5·18운동에 빨대 꽂고 정치하는 인간들 옹호하면 끝나지 않느냐”며 본질을 비틀었다. 그러는 한편 “경상도에 무슨 짓을 해도 전라도는 아무 말 않고 있던데 경상도는 매국노 DNA가 너무 많다”며 또 다른 지역감정과 비하를 생산, 악순환되는 혐오의 고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강승희기자 wlog@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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