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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사라진 지방선거, 토론 대신 연설회에 후보들 "아쉬워"

입력 2026.05.27. 18:49 최류빈 기자
북구 합동연설, 광산구 후보별 방송 대체
서·남구 무투표 당선으로 토론회 무산
광주역·구도심 등 현안 두고도 토론 부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6일 김주업 진보당(왼쪽부터), 노남수 무소속, 신수정 민주당 후보가 광주광역시 북구청장선거 후보자 합동방송연설회에 참여하고 있다. /KBS 광주·전남 갈무리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후보 간 토론회가 사실상 실종되면서 유권자 검증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론회 대신 후보별 단독 방송과 무투표 당선이 이어지자 유권자들이 정책과 자질을 비교·검증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불만도 이어진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제9회 지방선거에서 광주 기초단체장 초청 후보자 토론회는 동구청장 선거 1곳에서만 열렸다.

북구청장 선거는 지난 26일 합동연설회 방식으로 진행됐고 광산구청장 선거 역시 후보별 방송으로 대체됐다. 서구·남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서 토론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동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성환 조국혁신당 후보와 임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과 달리, 광산구에 이어 북구청장 선거마저 연설회 형식으로 진행되자 유권자와 후보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북구청장 합동연설회에는 민주당·진보당·무소속(기호순)에서 각각 신수정, 김주업, 노남수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북구의 취약한 재정 문제부터 광주역 일대 원도심 활성화, 31사단 이전, 지역 사회복지 문제 등을 의제로 각자 공약과 구상을 설명했다.

다만 후보별로 9분 안팎의 연설 시간만 주어졌을 뿐 상호 질의나 반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역, 북구 생활인구 등 공통된 주제들이 단상에 올랐음에도 교차검증 할 수 없는 구조였다.

합동연설에 대해 신 후보는 “당초 토론회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었다”면서 “선관위 규정 등으로 실시가 어려웠던 측면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날을 세운 후보도 있다. 김 후보는 “사실상 누가 실수 없이 말을 또박또박 잘하는지 겨루는 수준”이었다며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구조여서 어떤 공약이 북구에 더 시급하고 현실적인지 유권자들이 비교·검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은 ▲국회 5석 이상 정당 추천 후보 ▲직전 비례대표 선거 등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 출마 뒤 10% 이상 득표한 후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일까지 언론기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 등을 초청 대상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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