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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초의회에 부는 '여풍'···'진짜 확대'는 숙제

입력 2026.05.27. 18:37 박찬 기자
광주 여성 후보 44%까지 상승
중대선거구·여성할당제 효과 입증
"양적 확대 넘어 경쟁력 확보 중요"
이세은 순천시의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기초의회에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 후보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여성할당제 등이 실제 효과로 이어졌다는 반응이다. 다만 숫자 증가를 넘어 실제 경쟁력 있는 지역구 공천과 정치인 육성 시스템 구축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광주 기초의원 후보 99명 가운데 여성은 42명으로 전체 후보 중 44%를 차지했다. 반면 전남은 364명 중 65명(17.8%)에 그쳤다. 광주에서는 여성 출마자가 ▲2018년 22명 ▲2022년 30명 ▲2026년 42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여성 공천 확대 배경으로 여성할당제와 중대선거구제를 꼽는다. 비례대표 중심이었던 여성의 정계 진출이 해당 제도를 통해 지역구까지 점차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성단체들은 선거 전부터 지역구 여성 30% 공천 등을 요구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에 “공직선거 지역구 후보자 중 30%를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으며, 국민의힘 당헌에도 “각종 선거(지역구)의 후보자 추천 시 여성을 30%로 하도록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박현정 진보당 광주 동구의원 후보가 지난 26일 광주 동구 산수오거리에서 시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이 같은 제도적 변화가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반응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현정 진보당 동구의원 후보는 “정당들이 여성 할당률 30%를 제도화한 것이 실제 여성 정치인 진출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며 “청렴성과 선명한 정치 이미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여성 후보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 여성 정치인의 진입 장벽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30~40대 여성 정치인의 진출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청년 정치인 상당수가 남성 중심인 만큼 여성 청년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 지역은 구조적 한계가 더 뚜렷하다. 이세은 국민의힘 순천시의원은 “정치를 해보니 지역정치는 여전히 남성 중심 영역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며 “학연·지연 네트워크도 아무래도 남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의원도 많고, 남성 중심으로 형성돼 여성이 경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남은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순천시의회는 전체 의원 23명 중 여성이 10명이지만, 광양시의회는 13명 중 2명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남녀 비율이 50대 50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단순히 여성 공천 비율이 높아졌다고 여성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능력 있는 여성정치인 발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성가산점 제도 외에도 체계적인 여성 정치인 양성 제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 가산점이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적 공천에 머무르는 한계도 있다”며 “지역사회 전반에 여성 정치 참여를 바라보는 보수적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여성 정치인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과 정당 차원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일부 정당이 도입한 공개 오디션 방식 공천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오디션 방식이 기존 인맥과 조직 중심 구조를 벗어나 여성과 청년 정치인의 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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