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커뮤니티서 일부 네티즌 "국민들에 환원" 주장했다가 뭇매
일반 여론 “현실적으로 명분 부족…실현 가능성 없아” 회의적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국내 대기업에서 수억원대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 반도체 업계의 역대급 수익 일부를 농어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성과급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전국농어민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 등 대한민국 경제 성과의 이면에는 농어민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농어촌에 대한 실질적 환원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호황의 배경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꼽았다. 농축수산물 시장 개방 과정에서 농어민들이 경쟁 심화와 소득 감소를 감내한 결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거다. 문 의원은 “값싼 수입 농수산물과의 경쟁 속에서도 농어촌은 국가 경제를 위해 버텨왔다”며 “이 과정에서 누적된 희생이 지금의 산업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과의 과실이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정작 농어촌에는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농어민 희생을 전제로 한 성장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어촌상생협력기금 확대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의 상생기금 참여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라며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국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불균형을 바로잡는 최소한의 환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 제기되는 성과급 확대 요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의원은 “노동의 정당한 대가 요구는 당연하다”면서도 “기업 성과는 국가 정책과 사회적 비용, 농어민의 희생이 결합된 결과인 만큼 분배 역시 더 넓은 책임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반도체 호황과 관련해 ‘국민에게 일정 부분을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제기됐다가 현실성 논란으로 번진 사례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다수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FTA와 반도체 산업 성과를 직접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거나 “기업 이익을 특정 집단에 배분하는 방식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 “농어촌 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기업 기금 확대만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재정 정책이나 구조 개편이 우선”이라는 댓글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기존 기본급 1000%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약 250조원에 달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약 25조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된다. 이를 약 3만5천명 임직원에게 나눌 경우 1인당 평균 7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이를 경우 성과급 총액은 45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 반도체 부문 직원 기준으로는 수억원대 성과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황이 향후 3~4년간 이어질 경우 일부 직원은 성과급만으로 수십억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민주, 서울 패배에 ‘정청래 책임론’ 파열음···당권 경쟁 본격 점화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 ‘서울 패배’를 놓고 정청래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제기되는 정 대표 책임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광역단체장 12곳을 이겨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수도 탈환에 실패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청(反정청래)계의 공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후 첫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백서를 발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인 부산·울산을 비롯해 진영 내 격전지 전북 등에서 승리하며 광역단체장 총 12석을 확보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예상 밖 역전패를 당한 만큼 공식적인 평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숫자에 대한 평가가 있지만, 숫자를 넘어 국민과 당원이 주신 박수와 채찍 두 가지를 다 가슴에 새기고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나가자”고 당부했다.당내에서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가 8월 말~9월 초에 열릴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휘봉을 쥐었던 그의 연임 명분도 좌우된다는 논리다.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패배를 당하며 당내에서는 정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공개 분출됐다. 특히 당내 비당권파 내지 반청계, 나아가 정 대표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친(親)김민석계 등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당내 친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승은 했지만 반성하고 성찰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황명선 최고위원도 선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서울, 경기 남부, 경남 지역의 결과는 우리에게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경쟁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등판이 예상됐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광주를 방문해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과 만났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뉴호남 포럼’에서는 정청래 지도부를 염두에 둔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뛰었던 국정의 기대치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충분치 못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7일에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께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송영길(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정청래 당대표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뉴시스또 다른 대항마인 송영길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방문해 정청래 대표를 향해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내 경선에서 불거진 깜깜이 경선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전남에 거주한다고 답하면 끊어졌던 응답이 2천300여 건에 달한다는 거다.송 의원은 “지도부는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데이터를 없애버렸다”며 “후보들은 질문 항목이나 순서가 어떻게 구성됐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강성 당원 중심으로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연합 전선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전당대회 일정 등 논의를 본격화 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일정에 관해 “8월 17일 또는 8월 30일, 9월 6일 세 가지 안 정도를 두고 내일 또는 다음 주 안에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 "정청래 끌어내리겠다" 김영록 초강수···민주당 파장 불가피
- · 전남도, 일본과 미래산업·관광 협력 강화 나선다
- · 이개호 의원 “영광 한빛 1·2호기 주민 동의 없는 수명연장 절차 중단 촉구”
- · '탱크데이'·'국힘 태도'···'5월 추태'에 들끓는 광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