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산골 소년서 당대표까지
정당 최말단서 시작된 집념
국회의원 3선…정치사에 이름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호남에서 보수정당의 길을 개척해 왔다. 보수의 무덤으로 꼽히는 광주·전남 정치 지형에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정당의 최말단에서 시작된 15년의 ‘버팀’은 지역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결실로 이어져 왔다. 수차례의 실패와 고난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외길 정치인’. 그가 현재까지도 왜 당을 대표해 통합시장직을 건 선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후보인지를 증명한다.
1958년 전남 곡성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서 성장한 이 후보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합동유세 현장을 보고 국회의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산골소년은 1985년 국회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후보는 민주정의당(훗날 신한국당·한나라당 계열) 중앙당 사무처 간사보로 시작해 정당 조직의 가장 아래 단계부터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 과정을 두고 “19개 단계를 거쳐 당대표까지 갔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조차 그를 향한 시선은 따가웠다고 전해진다. 당에서는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방인’, 고향에서는 ‘배신자’로 평가받으며 양쪽에서 동시에 배척받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첫 선거 도전은 1995년 광주 광산구를 지역구로 시의원에 도전한 것이다. 이후 광주 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두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2004년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1.03%(약 720표)라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8년 만인 2012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도전해 약 39.7%의 득표율을 얻었다. 결과적으로는 낙선이었지만, 험지에서 이례적인 득표 상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 출마해 49.43% 득표로 당선되며 보수정당 소속으로는 헌정사상 첫 호남 지역구 승리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다. 호남 출신 인사가 보수정당 대표가 된 최초 사례였다.
숱한 논란이 따라오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 후보는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맡으며 핵심 참모로 활동했었다. 이 시기 그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꼽혔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여당 대표로서 당과 계파에 대한 충성 속에 대통령을 끝까지 두둔했다. 결국 탄핵 정국 속 책임론과 함께 탈당에 이르며 정치인생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이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지역 현안 중심의 정치 활동을 이어갔고 5·18 민주화운동 헌법 수록, 균형발전 정책 등 국가 의제에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에 복당해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당시 약 18.8%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윤석열 정권을 통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및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중앙 정책 영역으로 복귀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해 23.7% 득표로 낙선했지만, 호남 보수정당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전국 공천을 총괄했다. 지난달 공관위원장직을 사퇴와 동시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30년간 이어진 ‘험지 도전’에 올해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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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 시·도별 주요 현안과 대응 전략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나주 빛가람동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전경.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민간·군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전남·광주 현안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형배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는 현재 시·도별 주요 현안 12건에 대한 추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우선, 전남에선 첨단산업 육성이 핵심 의제다. 기획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첨단반도체 유치 공동 TF(가칭)’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100 산업단지 인센티브와 입지 경쟁력을 활용,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용역도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러스터 지정의 관건이 앵커기업 투자 확보에 있다고 보고,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특별위원회 구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장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에 나선다. 기획위는 7월까지 모든 시설 공사를 마무리 한 뒤 8월에는 시범운영과 최종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같은 달 25일에는 개막 리허설도 한다.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통합이용권과 상호 할인 프로그램 등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제 여건 악화도 대응하고 있다. 비상경제 대응체계와 지역경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경기 변동에 발빠르게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석유화학산업 침체에 따른 고용 위기가 길어질 경우 석화산업 고용위기 지역 지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국제행사 유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기획위는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기치로 한옥호텔 등 정상급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이달부터 8월까지 유치 대응 용역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특별법 제396조(국제행사 유치 지원)에 따라서다. 별도의 범시민 유치위원회도 구성한다.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나선다. 국가균형성장 차원의 인센티브를 정부에 건의해 마중물 삼겠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특히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위는 올해 안에 이전부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하반기에 종전부지 개발 방향과 이전지역 지원 방안, 통합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1월까지 이전 후보지 선정을 마무리 한다는 복안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무안산단 등 이전지역 첨단산업 기반 조성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10대 핵심 기관 유치가 대표적이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 가능한 기관까지 포함해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산업 구조전환을 위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최대 수산물 생산 지역으로서 글로벌 K-푸드 수출을 견인할 수협중앙회 등도 유치희망 기관이다.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운수업계와 지자체 간 이해관계 조정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광역노선 신설보다 광주권 노선 개편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획위는 7월 수요조사와 시·군 협의체 운영을 시작으로 광역교통체계 개편안을 구체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광주 자원회수시설 설치와 SRF(고형연료) 문제 역시 입지 선정과 관련해 시·자치구 간 역할 분담 및 인센티브 안을 검토 중이다. SRF 시설은 2031년 12월 이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5·18민주화운동 왜곡 대응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획위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왜곡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제8차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업무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인수위 공식 입장은 아니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 보고 등을 거쳤으며, 향후 내부 논의 이후 추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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