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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아 '호남 구애전', 차기 당권 염두에 둔 포석?

입력 2026.04.05. 20:23 최류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민석 국무총리 5일 광주
전남대 5·18 마라톤, 남동성당 미사 등 엇갈린 행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5일 오전 광주 남동 5·18 기념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언론 백브리핑을 열고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집권 여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광주를 찾아 민심 구애에 나서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같은 날 광주를 찾으면서다.

정 대표와 김 총리는 5일 부활절을 맞아 각각 광주를 방문해 전남·광주 통합선거와 5·18 정신을 둘러싼 메시지를 내놨다.

김 총리는 민생 현장 점검과 행정 통합 메시지로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고, 정 대표는 5·18의 상징적 공간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개헌 이슈를 결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대에서 열린 ‘5·18 캠퍼스 마라톤대회’ 축사를 통해 “광주와 전남은 5·18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선두주자였다”며 “이제 새로운 마라톤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통합특별시장 선거와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전남·광주 통합을 토대로 메가특구를 조성하면 지역이 ‘뉴 호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거다. 김 총리는 이어 호남 기독교의 발상지로 꼽히는 광주 양림교회를 찾아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정 대표도 이날 오전 광주 남동 5·18 기념성당에서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모두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지만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두고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는 것은 전두환 찬양”이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특별시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민주주의 회복과 12·3 내란 극복, 내란 세력 심판의 선거”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김 총리의 이번 호남 방문은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 통합특별시장 본경선이 맞물린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이 주요 선거 때마다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온 만큼, 민주당 심장부에서 존재감을 각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측 모두 당내 경선 구도에서 차기 입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수 있다”며 “강한 당세를 바탕으로 민주당 주도의 국정 운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 경쟁도 점차 가열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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