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지방행정·국정 경험 갖춰
통합시장 도전 속 사법리스크 우려도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후보는 민주화운동과 농민운동, 지방행정과 국정을 두루 거친 ‘현장형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굴곡진 삶의 궤적 속에서 지역과 중앙을 오가며 쌓아온 경험은 그의 정치적 자산으로 꼽힌다.
1964년 나주 왕곡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지역 현실과 밀접한 삶을 살아왔다. 광주 인성고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하며 시대의 격랑 한복판에 섰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한 뒤엔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에 참여했다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했다. 이 기간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출소 후 그는 고향 나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농업용수 사용료 ‘수세’ 폐지 운동을 통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수감되는 등 험난한 길을 걸었다. 운동을 함께했던 주향득 여사와의 인연도 맺으며 삶의 동반자가 됐다.
정치 입문은 1995년 ‘무소속 농민 후보’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재선 도의원을 거쳐 나주시장을 두 차례 지내며 지방행정 경험을 쌓았다. 도의원과 시장 모두 전국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나주시장 재임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조례를 제정하고 친환경 급식과 마을 공동급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했다.
또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유치, 한국전력을 비롯한 공공기관 이전을 이끌며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드라마 ‘주몽’ 세트장 조성을 통해 관광객 유치 성과도 거뒀다.
2014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으로 발탁돼 양곡관리법과 청년 창업농 정책 설계에 참여하며 정책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공약 제안과 특별법 발의를 주도하는 등 입법 활동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2020년 총선에서 국회에 복귀한 뒤 2024년까지 연이어 당선되며 3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경선 전까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으며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정책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주도하며 지역 정치의 핵심 현안 해결에도 앞장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간의 정치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신 후보는 나주시장 시절 화훼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자부담금과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화훼영농조합에 2004년 5월과 2006년 2월, 2차례에 걸쳐 12억3천여만원의 국고 보조금과 시 지원금을 지급한 혐의(특가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대법원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 선고했다. 신 후보는 정치적 음해로 비롯된 사건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부당하고 억울한 판결이지만 변상금을 납부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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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신경제 특별시’··· 전남·광주 통합 2040년 인구 500만 가능할까
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2040년까지 100만 대도시권 3곳과 500만 인구를 가진 ‘남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 체급과 체질, 체력을 모두 높이는 정교한 실행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장밋빛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10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상과 발전전략’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2040년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7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체급의 상향’, ‘체질의 전환’, ‘체력의 강화’라는 세 가지 성장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우선 광주와 전남의 인구와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작동하며 중복 투자와 경쟁을 반복했던 행정·재정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생의 ‘체질’로 바꾼다. 마지막으로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부의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른다는 복안이다.통합특별시가 그리는 2040년의 모습은 거대하고 구체적이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지향점을 ‘AI·에너지·문화·자연을 기반으로 한 부강한 신경제 특별시’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부강함’이란 표현에 대해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지역 내부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핵심 지표로는 현재 약 150조 원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300조원 규모로 2배 확대한다. 광역권 전체 인구를 5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단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광주권,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여수·순천·광양) 등 100만 규모의 대도시권을 복수로 형성하는 ‘다핵형 도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러한 성장의 결실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진다. 평균 연봉 5천만원 시대와 질 좋은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통해 미래 세대가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7대 전략 중 첫 번째는 ‘3+1 통합 생활·경제권’ 구축이다. 광주(AI·첨단), 서부(에너지·항공), 동부(철강·석유화학)의 3대 경제권과 이를 연결하는 중남부 특화권(바이오·푸드테크)을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묶는다.산업 측면에서는 자동차·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와 탄소중립 기술을 입히는 ‘이중 전환(Double Transition)’을 추진한다. 광주·함평의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나주의 에너지밸리, 여수·광양의 첨단소재 클러스터 등 10대 미래 신산업 거점을 육성해 대한민국 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구상이다.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전남 전역을 ‘6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달빛철도, 경전선 전철화,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을 조기 구축해 어디서든 주요 거점까지 1시간 내에 닿도록 한다. 또한 거주지에 관계없이 30분 내 필수 의료 혜택을 받는 의료 안전망과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책임지는 ‘통합돌봄 365’ 체계를 갖춘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는 인재 순환 생태계도 핵심 과제다.보고서는 “행정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의 계획만으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는 다양한 지역과 이해관계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선택의 문제는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며 “중요한 의서결정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숙의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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