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넘나든 행정가…성과형 리더십
일각선 “중요 사안 결단력 부족” 지적도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후보는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정통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행정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5년 완도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유년 시절부터 순탄치 않은 성장 과정을 겪었다. 당시 이른바 엘리트 코스라고 불린 광주서중과 광주일고를 거쳤지만, 부친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고 본인 역시 폐결핵을 앓는 등 시련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학업을 이어간 끝에 건국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전남도와 내무부를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은 그는 30대 후반에 강진과 완도에서 관선 군수를 지냈다. 관선 마지막 군수로 재직하며 단 한 가구만 사는 섬마을까지 직접 찾는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 주민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생활 행정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제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남도 경제통상국장으로서 삼호중공업 정상화를 이끌며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훗날 현대삼호중공업으로의 성장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같은 해 자치행정국장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신생아 수당 제도를 도입해 저출산 대응 정책의 선도 사례를 만들었다.
행정부지사 시절에는 국제 교류 확대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실무를 맡아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농어업 정책 개선에 주력했다. 쌀 목표가격 인상, 직불금 확대,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 지원 등 현장 밀착형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는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발탁으로 이어졌다. 장관 재임 시절에도 조직 혁신과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하며 갈등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 특히 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폐소 문제를 사회적 합의로 풀어낸 사례는 ‘소통형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장면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를 ‘위기 때 투입되는 카드’로 평가한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등을 맡으며 당내 조직 정비와 메시지 조율을 담당했고, 2017년 대선에서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광주·전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냈다.
민선 7·8기 전남지사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도정 안정성과 성과를 동시에 추구했다. 예산 규모 확대와 함께 개인소득, 주민생활 만족도, 직무수행 평가 등 주요 지표 상승을 이끌며 ‘성과형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의사결정 스타일이 강점인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국면에서 주청사 문제, 전남 국립의과 대학의 캠퍼스 위치 문제 등 대형 현안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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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신경제 특별시’··· 전남·광주 통합 2040년 인구 500만 가능할까
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2040년까지 100만 대도시권 3곳과 500만 인구를 가진 ‘남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 체급과 체질, 체력을 모두 높이는 정교한 실행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장밋빛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10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상과 발전전략’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2040년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7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체급의 상향’, ‘체질의 전환’, ‘체력의 강화’라는 세 가지 성장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우선 광주와 전남의 인구와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작동하며 중복 투자와 경쟁을 반복했던 행정·재정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생의 ‘체질’로 바꾼다. 마지막으로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부의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른다는 복안이다.통합특별시가 그리는 2040년의 모습은 거대하고 구체적이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지향점을 ‘AI·에너지·문화·자연을 기반으로 한 부강한 신경제 특별시’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부강함’이란 표현에 대해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지역 내부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핵심 지표로는 현재 약 150조 원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300조원 규모로 2배 확대한다. 광역권 전체 인구를 5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단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광주권,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여수·순천·광양) 등 100만 규모의 대도시권을 복수로 형성하는 ‘다핵형 도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러한 성장의 결실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진다. 평균 연봉 5천만원 시대와 질 좋은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통해 미래 세대가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7대 전략 중 첫 번째는 ‘3+1 통합 생활·경제권’ 구축이다. 광주(AI·첨단), 서부(에너지·항공), 동부(철강·석유화학)의 3대 경제권과 이를 연결하는 중남부 특화권(바이오·푸드테크)을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묶는다.산업 측면에서는 자동차·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와 탄소중립 기술을 입히는 ‘이중 전환(Double Transition)’을 추진한다. 광주·함평의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나주의 에너지밸리, 여수·광양의 첨단소재 클러스터 등 10대 미래 신산업 거점을 육성해 대한민국 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구상이다.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전남 전역을 ‘6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달빛철도, 경전선 전철화,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을 조기 구축해 어디서든 주요 거점까지 1시간 내에 닿도록 한다. 또한 거주지에 관계없이 30분 내 필수 의료 혜택을 받는 의료 안전망과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책임지는 ‘통합돌봄 365’ 체계를 갖춘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는 인재 순환 생태계도 핵심 과제다.보고서는 “행정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의 계획만으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는 다양한 지역과 이해관계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선택의 문제는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며 “중요한 의서결정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숙의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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