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설립 후 광주 기반 실감콘텐츠 전문기업 성장
'5·18 스마트투어' 앱서 증강현실로 사적지 29곳 구현
"AI 결합 신산업 확장…"내년 글로벌 서비스 런칭 목표"

1980년 5월, 뜨거웠던 광주의 함성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4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스마트폰 화면을 비추면 사라진 옛 건물이 3D로 복원되고, 그날의 긴박했던 현장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러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5·18민주화운동 스마트투어’ 앱을 개발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위치스가 주목받고 있다.
위치스는 지난 2006년 문을 연 이후 광주를 기반으로 AR·VR·XR·메타버스 등 실감형 콘텐츠와 AI 기반 사용자경험기술을 융합해 서비스를 개발해 온 전문기업이다.
위치스의 탄탄한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5·18민주화운동 스마트투어’앱은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광주시가 발주한 ‘5·18민주화운동 가상박물관 구축’사업을 통해 본격 개발됐다.

고미아 위치스 대표는 앱 개발 과정에서 단순한 사적지 안내를 넘어, 이용자가 현장의 역사와 기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실재하지 않는 사적지 위에 AR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입히는 화면정합 기술력은 물론, 현재 공간과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연결하는 AR 3D 건물 복원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회상했다.
위치스는 현장별 사건의 맥락과 공간 정보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관련 기록물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을 통해 표현 수위를 조정하고 사실성을 높였다.
그 결과,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광주 시민과 학생들이 부당한 국가권력에 항거한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스마트폰 AR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총 29곳의 5·18사적지에 대한 스마트해설투어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사적지 정보를 AR 공간 속에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길안내’ 기능이 핵심이다.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앱 출시 이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알려진 5·18을 앱으로 더 깊이 알게 됐다”, “사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등의 이용자 후기는 고 대표와 직원들에게 큰 보람이 됐다.
고 대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5·18민주화운동이 단순 과거 사건이 아니라 광주가 지향하는 가치를 오늘에 이어주는 ‘살아있는 역사’임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 앱을 통해 시민들이 사적지를 민주주의와 인권, 연대의 의미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9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우수입주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표창까지 거머쥐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위치스는 2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서비스 플랫폼 분야로 확장 중이다. 소비자가 직접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그 결과물을 제작공장으로 보내는 시스템과,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고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해외기업·하드웨어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에는 실제 매출과 연결된 자체 서비스 런칭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방향을 찾고 그 방향 속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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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수 천만원씩 밑져”···풍작의 역설에 갇힌 민물장어 어가 ‘신음’
민물장어 양식장 모습.민물장어양식수협 제공
“40년째 민물장어를 키웠지만 올해 같은 가격은 다시 없을 거에요. 탱크 하나 비울 때마다 4천만원씩 손해를 보는데, 그렇다고 안 팔 수도 없으니…”장흥에서 총 4천500평 규모의 민물장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A(70)씨는 양식장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지난해 치어(실뱀장어) 어획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평년 대비 4배 가까운 물량이 양식장에 입식돼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kg당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였던 산지가격이 1만8천원~1만7천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치어값과 사료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생산단가는 1kg당 최소 2만2천원 이상이다. 장어를 팔 때마다 1kg당 최소 5천원가량, 한 탱크당 4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민물장어 ‘풍년’이 어가들에게는 도리어 ‘부도 공포’로 돌아오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장어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생산단가 상승과 소비 감소까지 맞물리며 어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서다.7일 민물장어 생산업계에 따르면 민물장어 가격 폭락의 직접적 요인으로 ‘수급 조절 실패’가 지목된다.국내 연간 장어 소비량인 3만t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실뱀장어 8만t이면 충분하지만, 지난해 입식량은 3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민물장어 양식은 현재 기술로 인공부화가 불가능한 실뱀장어를 자연 상태에서 포획해 입식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실뱀장어 자연 포획량이 전체 공급량을 좌우하는 구조다.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민물장어 양성물량은 16억428만 마리로, 전년도(9억6천971만 마리) 대비 65.4% 증가했다.이 같이 과잉 공급된 물량은 산지가격마저 끌어내리고 있다.민물장어 kg당 1마리 가격은 2024년 3만1천475원에서 2025년 2만6천717원으로, 올해 3월 1만6천433원까지 폭락했다.민물장어양식수협에서 집계한 평균 위판단가 역시 1마리 가격이 2024년 3만1천300원, 2025년 2만7천800원, 올해 1만7천원대로 하락세다.치솟는 생산비 부담은 갈수록 태산이다. 고환율 여파로 칠레 등에서 수입하는 어분(생선 가루)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1월 7만원대에서 현재 9만원대로 올라 사료값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농사용 전기요금 마저 배 이상 오르며 양식 농가의 숨통을 죄고 있다.이성현 민물장어양식수협 조합장은 “사료 회사와는 현금거래가 이뤄진다”며 “한 달 사료값만 억대가 지출되지만 사료가 없으면 장어가 폐사하니 빚내며 버티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벌써 회생신청을 한 곳들도 있다. 이대로 가면 연말쯤엔 민물장어 양식어가 40%는 부도나 회생 신청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출하를 늦추는 것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양식 민물장어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밀식방지를 위해 선별 작업을 거쳐 성어를 빼줘야 하기 때문이다. 매달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 어가들은 손해를 보며 장어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민물장어 생산업계에서는 소비 촉진이 시급하다며 쿼터제와 생산 이력제 강화 등 정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 조합장은 “과잉 생산량을 올해 소비하지 못하면 이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해진 탓에 수입 냉동을 쓰던 곳들도 국내산을 쓰는 음식점이 많아졌다. 소비 촉진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본은 어장 면적 대비 치어 입식량을 허가해주는 ‘쿼터제’로 공급을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무분별하게 입식해 이런 사태가 반복된다. ‘쿼터제’로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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