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10여일 앞둔 최근, 긴 연휴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한숨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이른 추석인데다 올 여름 역대급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며 채소와 과일값이 치솟아 상차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기름값까지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사과(홍로) 10개 가격은 2만9천766원으로 1년 전(2만7천310원)에 비해 8.9% 상승했으며 평년(2만5천22원)에 비하면 18.95% 올랐다. 시금치 100g은 2천355원으로 작년(2천72원)과 비교해 12.65%, 평년(1천673원)에 비하면 40.75% 상승했다.
전을 부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란 30구(특란)은 6천337원으로 지난해(6천592원)에 비교하면 3.86% 하락했으나 평년(5천940원)보다는 6.68% 비싸졌다.
명태 등 주요 수산물 가격 또한 어황이 좋지 않고 어획 시기가 이른 탓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성묘, 귀성, 귀경할 때는 물론 긴 연휴에 드라이브라도 갈 때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기름값은 더욱 처참하다. 18일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는 리터당 전국 평균 1천772.99원, 광주 평균 1천749.31원, 전남 1천769.14원이다. 경유는 리터당 전국 평균 1천672.89원, 광주 평균 1천652.90원, 전남 평균 1천6668.86원이다. 주간 기준 10주 연속 오름세다.
우리나라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거래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탓이다. 국제유가 상승치가 국내 기름값에 적용되는 시차가 2~3주 정도인점을 감안하면 추석 연휴에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1천800원, 1천700원까지도 오를 수 있게 된다.
이달 초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10월 2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연휴는 총 일주일이 됐다. 긴 연휴, 여행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모처럼의 휴가에 설렘은 크다. 그러나 추석을 보내며 통장이 '텅장'(돈이 마구 나가 통장이 텅텅 비었다는 뜻의 신조어)이 된 대부분의 이들은 '집 콕'이 최선이 될지도 모르겠다.
김혜진 취재2본부 차장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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