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화가'로 불린 지역 원로 김종일 전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7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화백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의 사범중을 다니던 시절 사범고 교사였던 지역 현대 미술 1세대 양수아 선생의 눈에 띄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라벌예고로 진학해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관훈미술관 등서 전시를 갖는 등 중앙서 활동하던 그는 1982년 전남대 예술대학 교수로 부임하게 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부터 블랙그림에 천착한 그는 1964년 젊은 작가들과 함께 순수미술운동 그룹 에뽀끄를 창립한다. 당시 구상 미술 중심의 지역 미술계에서 비구상 등 모더니즘 현대미술 운동을 펼치며 지역 화단에 다양성을 안겼다. 에뽀끄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김 화백은 최근까지도 에뽀끄 활동에 열심이었다.
이밖에도 김 화백은 1974년 한국미술협회전 국립현대미술관장상, 2007년 대통령 근정포상, 2015년 송혜수미술상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전남대 예술대학장, 에뽀끄 초대 이사장, 1997년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지냈다.
빈소는 광주 금호장례식장 특 201호. 발인은 9일 오전 9시. 장지 전북 순창 선영.
김혜진기자=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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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보면 몸이 먼저 반응”···비번에도 시민 지킨 해경
박승환 목포해양경찰서 경사
“도로 위 위험해 보이는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입니다.”비번 날 아침 운동을 하러 가던 중 사고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박승환 목포해양경찰서 경사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근무 중도 자신의 관할에서 발생한 사고도 아니었지만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본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회상했다.2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박 경사는 지난 21일 오전 5시2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신기동 한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춰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두 달 전부터 새벽 달리기를 시작한 박 경사는 이날도 비번을 맞아 자택이 있는 여수에서 운동하기 위해 길을 나선 참이었다.아직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새벽, 1차로에 비상등을 켠 차량 한 대가 멈춰 있는 모습이 박 경사의 눈에 들어왔다. 해당 구간은 코너를 돌아 나온 차량들이 속도를 내는 곳으로 자칫 후속 차량과의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박 경사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세우고 가봤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차량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충격으로 운전석 쪽 타이어가 크게 휘어져 있었고 차 안에는 60대 여성 운전자가 홀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곧바로 여성 운전자에게 차에서 나오도록 한 뒤 도로 갓길로 유도해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사고 충격으로 불안해하는 운전자를 안심시키며 현장을 살폈고 뒤이어 도착한 관할 경찰에게 운전자를 무사히 인계했다.위험한 상황을 발견한 순간 망설임 없이 움직일 수 있었던 데는 20살 때부터 해군과 해경에서 줄곧 현장을 지켜온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박 경사는 해군 부사관으로 6년간 복무한 뒤 2014년 해경에 입직했다. 현재 목포해경 3020함에서 선박 화재와 침수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소화·방수 업무를 맡고 있다.해군 시절에도 같은 분야에서 근무하던 중 전역을 앞두고서는 소방관을 진로로 고민하기도 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을 돕는 일이 자신의 적성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해경에 입직한 뒤에도 바다 위 각종 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박 경사는 “해군과 해경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위험한 상황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며 “구조 현장에서 시민들이 건네는 감사 인사는 현장을 지키는 보람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새벽 도로에서의 일 역시 거창한 선행이라기보다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구조 현장에서 시민들이 고맙다고 해주시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 만큼 앞으로도 퇴직할 때까지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언제든 계속 나설 생각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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