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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용사회를 파괴하는 반사회성

입력 2023.07.16. 15:57 김혜진 기자


■신경구의 포용도시

2021년 미국의 총기 살인 피해자는 10만명당 4.12명으로 역시 총기 소지가 허용된 이웃나라 캐나다의 8배가 넘고 1968년의 2.5배에 이른다. 즉 이는 총기 소지 허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가 깊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 병리 현상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많은 사회의 구성원이 반사회적이 되고 나와 다른 모습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적대적이 된다. 즉 반사회적인 사람들이 포용사회를 파괴하는 중심 세력이 된다.

오늘날 미국이 위험한 나라가 된 데에는 접촉을 금지하는 문화가 미국인을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반사회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의 접촉 금지 문화는 "화재를 막기 위해서 불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와 다를 바 없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경쟁자를 적대시하도록 만든 과도한 경쟁 교육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를 경쟁자로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학교폭력을 저지르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가 가진 힘 이상으로 다른 편을 파괴하려고 한다. 경쟁은 인간 심리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협력과 공감으로 제어되지 않은 경우, 사회를 파괴하는 요인으로 기세를 부린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손쉽게 극단적인 사이비 종교를 숭배하고 종교 지도자에게 열광하고 재산을 바치고 그 안에서 평안을 얻는다. 대신 사이비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은 재산은 물론 생명을 잃기도 하고, 대신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들은 무한한 권력과 재산을 소유하게 된다. 1978년 900명이 넘는 신도를 독살한 인민사원의 교주 짐 존스는 친구들에게 "적은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고 큰 돈을 벌려면 종교를 시작하라"고 말했다고 전해 진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고 손쉽게 극단적인 이론에 빠진다. 그래서 이순신을 모함하고 조선의 수군을 괴멸시킨 원균을 숭배하기도 한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일본의 온갖 반인륜적인 범죄를 무시하고 일본식민지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믿는다. 이들은 또한 419 혁명과정에서 186명의 시민을 학살하고 하와이로 도망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사망한 이승만을 국부로 숭배한다. 이승만의 명백한 죄과는 419 학살로 끝나지 않는다. 친일파 청산 작업을 하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으로 해산했고, 북한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자 대전으로 도주한 뒤에 "서울을 사수하니 안심하라"는 방송을 했을 뿐 아니라, 뒤늦게 피난 가는 시민들을 한강철교와 함께 폭파시켰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일제 부역자 청산"을 막은 이승만이 서울 수복후에 56만여 명을 부역자 혐의로 검거하는 등 전국에서 북한군 부역자들을 탄압하거나 처형한 일이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갖가지 구실로 약자를 탄압하면서 심리적인 만족을 얻는다. 반사회적인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 유럽의 소수자인 유대인과 집시와 동성애자를 탄압한 히틀러와 같은 반사회적 지도자들은 현재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이른바 '건폭몰이'로 노동조합을 몰아세우는 정부와 주류 언론은 일부 지지자들의 반사회적인 성향을 악용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이주민을 적대시하는 정당과 언론이 득세할 수도 있다.

반사회적인 이들은 종교뿐 아니라 경제이론도 절대화한다. 이들에 의해서 공산주의 이론이 절대 무오의 교리가 되면서 마르크스가 꿈꾸는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었다. 소련과 중국에서는 집단농장의 실패로 수천만명이 굶어 죽는 등, 절대적인 평등이 가능하다고 믿는 광기가 평등의 기회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 거꾸로 반공이 절대화가 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군부 독재가 득세하고 민주주의가 파괴되었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야 했다.

종교든 철학이든 과학이든 모든 이론은 늘 새로운 사실에 근거해서 도전받아야 한다. 도전을 거부하는 모든 체제와 이론과 사람은 포용 사회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흉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 한 사람이 외교, 군사, 교육 등 모든 분야의 권위자가 되는 순간 그 정부는 반사회적 정부이다. 대통령을 '입시 전문가'라고 칭송하는 정당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다를 바 없다.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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