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경찰 "종합적인 상황 검토 후 감찰 예정"

최근 광주지역 일선 경찰 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검거된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들이 집단 도주한 것과 관련 경찰의 안이한 현장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광산경찰은 책임자에 대한 감찰을 예고했지만 1년새 2번이나 현행범 도주사건이 발생한 만큼 책임자 색출 보다는 제대로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40분께 월곡지구대에서 베트남 국적 남성 10명이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께 월곡동 모 단독주택에 모여 베트남 전통 도박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인적사항을 비롯한 기초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도주 당시 검거된 인원이 23명에 달해 전부 수갑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었나 별도의 감시 인력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의자들은 창문을 통해 한 명씩 차례차례 도주했는데, 창문에는 방범 창살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도주 34시간여만인 12일 오후 5시께 도주한 10명을 모두 차례로 검거했다.
대부분 자수하거나 자수 의사를 밝혀 신병을 확보했으며 나머지는 경찰이 직접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마쳤으며 출입국사무소로 넘겨져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광산경찰은 도주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관리의 문제점이 없었는지 살핀 후 감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산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관계자는 "일단 당시 지구대, 상황실 등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더울 세밀하게 문제점을 파악한 뒤 감찰 대상 등을 특정하고 진행할 예정이다"며 "빠르면 2~3주 안에 감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종합적으로 당시 상황들을 검토 후에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산경찰서 관내 파출소에서는 지난해에도 현행범 도주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경찰의 현행범 관리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하남파출소에서는 데이트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조사를 받던 중 휴식 시간을 틈타 파출소 담을 넘어 달아났다가 7시간 만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이 A씨와 동행했지만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 탓에 손쉽게 도주로 이어졌다.
당시 책임자에 대해서는 불문경고 처분이 내려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37)씨는 "도주한 사람들이 추가 범죄를 일으키지 않아서 다행이지 살인 등 강력사범들을 이렇게 놓쳤다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큰 것 아니냐"며 "책임자를 색출해 보여주기식 징계를 내리기 보다 제대로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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