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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함성은 그대로”···빗속 열린 5·18 부활제

입력 2026.05.27. 19:21 김종찬 기자
민주주의 위해 희생한 영령 추모
오월 영령 넋 기리는 ‘부활의식’
제주4·3 기억 잇는 연대 제례
BBQ 치킨 나눔 행사도 이어져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항쟁일인 1980년 5월27일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도청을 사수하다가 산화한 오월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 5·18민중항쟁부활제가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이 제46주년 5·18민중항쟁부활제 제례를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자리를 지켰다. 우산과 우비 사이로 이어진 추모의 발걸음은 46년 전 오월 광주의 희생과 연대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5·18 민중항쟁 부활제’가 2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참가자들은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추모하며 오월 정신의 계승과 실천을 다짐했다.

5·18 부활제는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산화한 시민군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오월 정신이 오늘날 민주주의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추모 의식이다. 단순한 제례를 넘어 희생자들의 뜻과 공동체 정신을 현재로 이어가는 상징적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정식 개관한 옛 전남도청 복원 건물을 바라보며 제례를 올려 의미를 더했다. 2023년 착공 이후 약 3년여 만에 복원·정비를 마친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으로, 복원 개관 이후 처음 열린 부활제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더했다.

우천으로 인해 일부 공연과 추모 절차는 동시에 진행됐다. 황경아 예술단의 공연에 이어 5·18 영령들을 기리는 전통 제례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제례에는 제주4·3의 기억을 잇는 의미도 담겼다. 탐라미술인협회와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봄쌀로 빚은 제주 전통 증류주인 고소리술이 이날 오월 영령들에게 올려졌다. 이 술은 제주4·3 위령제에도 올려지는 술이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46년 전 광주가 피워올린 자유의 불꽃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사에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불발과 최근 스타벅스의 역사 왜곡·폄하 논란을 언급하며 “일상에 스며드는 조롱과 혐오를 걷어내고 5월의 진실을 더욱 단단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협한 총칼을 막아낸 것은 불사의 영웅이 아니라 두려움을 견뎌낸 평범한 시민들이었다”며 “국회는 5·18을 부인하거나 비방·왜곡·폄하하는 행위를 처벌할 법을 만들고, 중단된 개헌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도 “5월의 부활은 정신적·역사적·전통적 부활을 의미한다”며 “50주년을 앞두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제너시스BBQ는 이날 부활제 현장에서 참석한 시민들에게 치킨 550세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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