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인구가 4년간 2.9% 감소한 가운데 1인 가구가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종합적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두 흐름은 하나의 구조적 균열이 드러난 결과다.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삶의 단위는 더 작아지는 이중의 변화가 한 도시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인구 감소가 양적 축소라면, 1인 가구 증가는 삶의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는 신호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농촌과 중소도시 문제로 여겨지던 인구문제가 비수도권 광역시까지 번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광주의 변화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공간 구조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비수도권의 기반이 무너지면 균형발전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인구 감소와 함께 삶의 조건도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떠나고, 중장년은 불안정한 삶 속에서 가족 단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고령층은 점점 더 고립된 생활로 밀려난다.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상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구조에 떠밀린 현상이다.
향후 통합시가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인구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의 단순한 출산 장려나 단기 지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를 낳게 하는 정책만으론 시작된 인구 감소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여러 자료로 확인됐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조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교통이 하나의 체계로 작동해야 한다. 인구정책은 숫자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삶을 유지하게 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차기 통합시와 시·군·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정책과, 그에 기반한 인구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무너진 생활권을 다시 엮어내야 한다. 광역 단위의 산업 전략, 공공서비스 재배치, 정주 여건 개선 등이 하나의 인구 전략으로 묶여야 한다. 지방의회 역시 개발 논리에 매몰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 감소와 생활 구조 변화에 맞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광역시 인구변화에 지역사회의 총력대응이 요구된다. 차기 통합시와 시·군·구, 의회는 인구정책을 선거용 구호나 단기 처방으로 다뤄선 안 된다. 마냥 위기에 떠밀리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구조를 바꾸는 정치를 해야 한다. 사람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혼자 살아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통합시대의 첫 과제다. 지금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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