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민주당 독점 견제 강조
공관위원장 이력 두고 평가 갈려
"불가피한 선택" vs "부적절" 논쟁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보수 불모지로 여겨지는 광주·전남에서 ‘득표율 30%’ 목표 달성을 통해 정치 지형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에서다. 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다들 포기할 때 나는 광주로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호남에서 보수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를 통해 이를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보수 정당의 위기가 ‘호남 포기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40여 년간 이어진 호남 포기가 수도권, 충청, 부울경, 대구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거다.
출마 명분으로는 당의 책임론도 내세웠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언급하며 “전국 완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내부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며 “나라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정치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전국 정당으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30% 지지를 얻는다면 정치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정치권을 긴장시키는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선되지 않더라도 30% 지지는 민주당 독점 구조에 강력한 신호가 된다”며 “그 순간부터 공천, 정책, 태도가 모두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당 우위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광주·전남은 오랜 기간 특정 정당이 독점하면서 경쟁과 견제, 감시가 부족했다”며 “유권자 선택지가 제한된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현장 민심과 관련해서는 “시민들 다수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기업 유치 부진과 일자리 부족 등 지역 발전 정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당내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9~10일 후보 등록과 13일 면접을 거쳐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대안 부재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공관위원장 사퇴 후 곧바로 출마에 나선 점을 두고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 외에도 일부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출마 자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양갈래로 나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을 잘 이끌었다고 보는 쪽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측에서는 ‘왜 다시 출마하느냐’는 반응도 있다”며 “동시에 현실적으로 이 전 위원장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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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신경제 특별시’··· 전남·광주 통합 2040년 인구 500만 가능할까
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2040년까지 100만 대도시권 3곳과 500만 인구를 가진 ‘남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 체급과 체질, 체력을 모두 높이는 정교한 실행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장밋빛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10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상과 발전전략’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2040년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7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체급의 상향’, ‘체질의 전환’, ‘체력의 강화’라는 세 가지 성장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우선 광주와 전남의 인구와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작동하며 중복 투자와 경쟁을 반복했던 행정·재정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생의 ‘체질’로 바꾼다. 마지막으로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부의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른다는 복안이다.통합특별시가 그리는 2040년의 모습은 거대하고 구체적이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지향점을 ‘AI·에너지·문화·자연을 기반으로 한 부강한 신경제 특별시’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부강함’이란 표현에 대해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지역 내부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핵심 지표로는 현재 약 150조 원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300조원 규모로 2배 확대한다. 광역권 전체 인구를 5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단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광주권,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여수·순천·광양) 등 100만 규모의 대도시권을 복수로 형성하는 ‘다핵형 도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러한 성장의 결실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진다. 평균 연봉 5천만원 시대와 질 좋은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통해 미래 세대가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7대 전략 중 첫 번째는 ‘3+1 통합 생활·경제권’ 구축이다. 광주(AI·첨단), 서부(에너지·항공), 동부(철강·석유화학)의 3대 경제권과 이를 연결하는 중남부 특화권(바이오·푸드테크)을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묶는다.산업 측면에서는 자동차·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와 탄소중립 기술을 입히는 ‘이중 전환(Double Transition)’을 추진한다. 광주·함평의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나주의 에너지밸리, 여수·광양의 첨단소재 클러스터 등 10대 미래 신산업 거점을 육성해 대한민국 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구상이다.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전남 전역을 ‘6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달빛철도, 경전선 전철화,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을 조기 구축해 어디서든 주요 거점까지 1시간 내에 닿도록 한다. 또한 거주지에 관계없이 30분 내 필수 의료 혜택을 받는 의료 안전망과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책임지는 ‘통합돌봄 365’ 체계를 갖춘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는 인재 순환 생태계도 핵심 과제다.보고서는 “행정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의 계획만으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는 다양한 지역과 이해관계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선택의 문제는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며 “중요한 의서결정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숙의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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