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내내 비…"장마는 아냐"
열대 요란 등 변수, 반영 한계
"모델 간 불일치…시민 양해를"

"비가 오길래 우산 들고나왔더니 5분 만에 그쳤어요. 오락가락 '도깨비 날씨' 때문에 너무 불편하네요."
예보대로라면 폭염이 이어져야 할 광주·전남에 갑작스러운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지난 10일까지 폭염 장기화를 전망했으나, 13일 기습적인 비가 내린뒤 예보 역시 강수 가능성을 반영해 변경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장마 끝났다더니 갑자기 비냐", "예보가 너무 안 맞는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0일 발표된 '날씨 프리줌'에서 "광주·전남 지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13일 전후 고기압이 와해되더라도 무더위는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불과 사흘 뒤인 13일, 남부지방에는 많게는 10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며 상황이 급변했다. 갑작스러운 비로 전남소방본부에는 배수 지원 1건, 안전 조치 15건 등 총 16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소방본부에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광주·전남 지역 폭염특보도 같은 날 해제됐으며, 오는 19일까지 비가 예보돼 장마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미 지난 1일 광주·전남의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보에 대한 혼란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이번 비는 장마가 아니라 고기압 해체와 기압골 이동, 열대 수증기 유입 등 복합적인 기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까지는 상층과 하층에서 고기압이 견고했지만, 주말 이후 고기압이 와해되며 북쪽에 찬 기압골이 지나가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제주도 남쪽을 지나는 열대저압부가 수증기를 공급하며 남부지역에 강한 강수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체전선에 따른 강수를 '장마'로 정의하는데, 현재는 저기압·기압골·열대저압부 같은 '시스템성' 요인으로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며 "날씨 프리줌 발표 당시에는 강수의 변동성이 커 예보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광주·전남은 와해된 고기압 사이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비가 내리고, 기온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하는 만큼, 햇볕이 드는 낮에는 다시 기온이 오를 수 있어 폭염특보가 재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최근 예보의 변동성과 관련해 기상청도 내부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압골이 조금만 북상해도 중부에만 비가 오고, 남부는 비껴갈 수 있는 불안정한 구조다. 또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하층이 뜨거운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언제든 그에 따른 소나기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최근 열대지역에서 발달하는 요란들이 예보 모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국내외 모델 간 예측 결과도 일관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다양한 모델을 종합해 예보를 생산하지만, 일관된 신호가 없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며 "시민들도 이같은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50㎜로 예상되며, 아침최저기온은 20~23도, 낮최고기온은 27~30도가 되겠다. 16일에는 10~40㎜ 비가 내리겠으며, 아침최저기온은 21~24도, 낮최고기온은 27~29도 사이에 분포하겠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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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방류수로 반도체 용수 100% 충당 가능··· 영산강 1급수화도 실현”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AI이미지.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강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반도체 용수 문제는 하수 방류수를 활용하면 100%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추진 중인 댐 증설이나 농업용수 전환 등 기존 방안의 한계를 지적했다.이들에 따르면 하수 방류수, 수돗물보다 미네랄 적어 초순수 제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하수 방류수가 수돗물보다 미네랄 이온(나트륨 등)이 적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UPW)’ 제조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돗물이나 강물에는 지층을 거치며 녹아든 무기 이온이 많아 제거가 까다로운 반면, 하수 방류수는 이미 1·2차 처리를 거쳐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을 통과하면 이온 및 유기물(TOC)의 99.5% 이상이 분리된다는 설명이다.기후부의 “오염물질이 많아 초순수를 못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RO 기술의 분리 성능을 간과한 오류”라며, 잔류 유기물은 생물활성탄(BAC)과 고도산화공정(AOP), 염류 및 중금속은 RO·NF 필터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무엇보다 해외 및 국내 대기업 실증사례가 풍부하고 3조 원 절감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팹에 초순수 원수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동탄·오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하루 수십만 톤씩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고 있어 이미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또한 시민모임은 광주 하수처리장과 반도체 공단 간 거리가 2km 이내여서 1년 안에 도수관로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타 지역 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100km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과 동복댐 제방 증고 등에 소요되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영산강 1급수화 및 ‘필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65만 톤의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재활용할 경우,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 영산강의 ‘1급수화’도 덤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처리와 반도체 크린룸, 폐수 처리에 핵심적인 ‘필터(Membrane)’ 산업을 광주의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창업(이익환원제) 방식으로 창출된 이익을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에 필터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을 넘어 전국 4대강의 1급수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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