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한강의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자원화하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지만 전시성 행사에 치중돼 전략 전환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의 문학적 가치 및 자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홈페이지에 노벨문학상 수상 지역임을 알리거나 방문을 안내하는 코너는커녕, 관련 팝업창 하나가 없어 과시용 행사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행사 등을 알리면서도 시·도 홈페이지는 물론 산하 관광재단, 문화재단 어디에도 노벨문학상 관련 소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는커녕 내국인이 관심을 갖고 찾아들어도 안내받기는 사실상 불가하다.
'세계에 알린'다지만 이들 지자체의 노벨상 행사는 국내용, 과시성 행사에 전부인 셈이다.
그나마 광주시는 시민 독서 향유에 중점을 둬 의미를 견지한다. 시립도서관을 중심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불었던 '독서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시청 시민홀과 야외광장에서 지역 대표 도서관 축제인 '도서관 문화마당'에서 작가 강연, 독서 쉼터, 북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시립도서관에서 140여 개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참여를 북돋울 계획이다.
문제는 전남도다. 문학진흥을 한다며 전남도 문학 박람회, 도립 문학관 건립, 지역 문학사 편찬, 전남 문학상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에 나섰다. 하나 같이 전시성 성격이 짙다. 인구소멸지역에서 문학관을 개관해 활성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신설될 상의 권위와 위상은 어떻게 담보하겠다는 것인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강의 향을 찾아 나선 애호가들에게 도립 문학관 방문을 권유하겠다는 것인지, 박람회를 통해 무엇을 도모하겠다는 것인지도 모호하다. 해남 등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기존 문학프로그램과의 연계나 활성화는 논의조차 없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지역 자산으로, 고품격의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배출도시의 특성을 형성할 중장기적 전략이 절실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도시민들의 향유, 국내외 애호가들을 위한 친절하고 전문적인 문학 투어 등이 동시에 전개돼야 한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략을 당부한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