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시민 참여 '다채'

이웃 사랑과 나눔을 펼치고 종교를 떠나 아름다운 도심 속 공간을 문화예술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7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이 12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주최하고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이 주관하며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자리로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예술 축제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Be still / 고요히 머물며'를 주제로 1962년 지어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레디관과 본관 지하, 자연을 품고 있는 3만 여평의 야외공간에서 전시, 공연, 시민 참여 행사 등이 열린다.
전시는 성모동산 부근과 본관 지하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외 26명 작가들의 회화, 설치, 조형, 조각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중국 전통 복식과 염색, 칠작업 등과 뉴욕에서 활동 중인 리치앙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 등이 등장한다.
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 12일 오후 7시에는 피아트도미니와 솔리스트앙상블, 피아트오케스트라의 비움 콘서트가 펼쳐지고 18일 오후 7시에는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나눔콘서트, 19일 오후 3시에는 성무극 '낙화', 20일에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관객들을 만나며 12일과 13일, 19일에는 버스킹 공연이 열려 방문객들의 흥을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2일 오후 1시에는 어린이그리기대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술공연과 함께 열리며 인근에는 놀이터를 마련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작가들의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과 벼룩시장 비움나눔장터도 개최된다.
참여는 무료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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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요" 다양성 예술의 장···광주에이블아트위크 개막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원래 작가, 정은혜 작가와의 아트토크가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
"데뷔나 마찬가지니까 설레요."13일 개막한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한 전보은(27·여) 작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이번 행사는 국제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다양성 예술인 장애예술 중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장애예술 아트페어이다. 전국의 220명 장애 작가가 광주를 무대로 800여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이미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명 작가부터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물론 취미로 작업을 하다 이번 페어를 계기로 데뷔하게 된 신진까지.전 씨는 이번 행사로 자신의 작품을 주변인들이 아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어머니와 진도에서 올라온 그는 짧지 않은 이동거리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설렘이 가득하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사람의 눈에 집중한 일러스트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해 연필이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왔는데 시각장애가 있다보니 눈이 점점 안 좋아져 몇 년 전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며 "스무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동안은 가족들이나 이웃들에게 내 그림을 보여줬다면 오늘은 정말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라 기대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이어 전 씨는 "이번 페어 참여도 우연하게 한 작가님이 내 그림을 보고 페어에 참여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내 그림을 누가 봐줄까 많이 떨렸는데 여기 오니 내 작품을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함께 온 어머니와 같이 울컥하기도 하다"고 웃어보였다.서울에서 온 이순화(64·여) 작가는 지난 2023년 열린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하는 등 여러 페어 참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작가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주로 회화 작품을 작업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작품이 잘 팔리기를 바랐다.이 씨는 "2023년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기였던 만큼 그때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었다"며 "하지만 워낙 좋은 기회인만큼 이번에도 또 참여하게 됐는데 올해는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에이블아트위크가 장애 작가들을 위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페어를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특히 이날 행사는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석창우 작가의 대형 퍼포먼스가 방문객과 참여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강원래, 정은혜 작가가 참여한 아트토크는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강 작가는 클론으로 활동하며 온 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다 25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됐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심심하고 외롭던 때"에 다시 붓을 잡았다. 가수 활동 전 중학생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던 그로 미대에 실기장학생으로 입학하기도 했다.그는 "뮤지컬 '시카고' 속 '니가 꿈꾸는 삶을 살던가 니 삶을 좋아하던가'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하겠다. 내 작품 또한 희망을 주고 싶은 그림으로 앞으로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강 작가는 "다시 그림을 그린 계기가 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림을 그리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이다"며 "나는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려서 숙제처럼 느껴졌었는데 이 분들은 신이 나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더라. 그 모습에 힘을 받아 그리게 됐는데 장애 작가들을 보며 방문객들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원래 작가, 정은혜 작가와의 아트토크가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정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연기와 그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작했던 그림이 이제는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됐다. 정 씨의 어머니는 그가 성인이 되며 고립감으로 인한 우울감을 피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자 그림을 시작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정 작가는 "더운여름, 추운 겨울까지 사계절 동안 북한강 문호리 리버마켓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며 "지금까지 5천700명을 만나고 그렸다. 스무살 때는 참 힘들었는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틱이나 환청 등이 사라져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그는 "결혼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많은 명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지금 '은혜로운 명화' 시리즈를 작업하고 보여드리고 있다"며 "더 다양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예술의 면면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림과 동시에 작가들에게 교류와 소통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작품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관람료는 무료.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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