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자, 라면 등 가격 줄줄이 인상
과자·당류 5.1%, 빵·곡물 5.2% 등 상승률

"신선식품은 물론이고 라면 등 가공식품도 많이 비싸져서 '원플러스 원 행사'가 아니면 살 엄두가 안 나요."
광주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6년째인 정지민(27)씨는 장 볼 때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1kg당 3만원대였던 연어는 이제 같은 가격에 500g 밖에 살 수 없는 등 생선류는 5년새 2배가량 올랐다고 했다. 특히 자취생이 많이 소비하는 냉동식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정씨는 "예전에는 1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냉동 만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1만원을 넘긴다. 1개당 1천500원에서 2천원 하던 닭가슴살 소시지는 2, 3년새 두배가량 올라 3천원에서 4천원"이라며 "상품 구매 시 추가 증정행사 등이 아니면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둔화된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류 등의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지역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1.9%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선어개(고등어, 갈치, 명태 등)는 9.2%, 신선채소 3.9%, 신선과일 6.3% 각각 올랐다. 품목별 물가지수는 배추 41%, 오징어 30.7%, 고등어 14% 등이다.
가공식품물가지수 상승률도 가팔랐다.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채소주스는 5.7%, 커피·차·코코아 5.4%, 빵·곡물은 5.2%, 과자·빙과류·당류 5.1%, 우유·치즈·계란 2.7% 등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3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던 식품업체들이 원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라면은 농심이 지난 3월 출고가를 4~5%가량, 오뚜기는 평균 7.5% 등 각각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빼빼로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도 했다.
이에 장 보러 나선 시민들에게는 물가 상승이 더욱 크게 와닿고 있다.
이날 광주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모(43)씨도 "4인 가구 월 식비를 7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하는데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다"며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 식구가 먹을 양을 준비하다 보면, 예산이 항상 넘어가게 돼 오른 물가가 체감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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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알뜰 설 장보기'···설 직거래장터에 발길 이어져
11일 오전 NH농협은행 광주본부가 개최한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 방문한 시민들이 김과 건어물을 구매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설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반찬 만들 채소들도 샀어요. 주변에 시장이 없어 마트만 다녔는데 비교적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요.”11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농협광주본부 주차장에서 열린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과일과 채소류,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15개 농축협에서 준비한 지역 우수 농특산물과 선물세트가 진열된 부스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곳은 사과와 배 등을 판매하는 ‘과일’부스였다.11일 오전 NH농협은행 광주본부가 개최한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 방문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최근 치솟은 과일 가격 탓에 ‘저렴하고 질 좋은’ 과일을 찾는 방문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손녀와 함께 방문한 70대 조용심씨는 “사과와 딸기, 대파, 애호박 등을 샀다”며 “주변에 시장이 없어 마트만 다녔는데 지인이 알려줘서 와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품질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과일을 판매하던 농업인은 사과와 배 판매량이 높았다며, 가성비 상품도 인기라고 했다.그는 “차례상용 사과와 배 판매량이 눈에 띈다”며 “유통마진을 30% 정도 절감해 생산자가 직거래함으로써 신선함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부터 과일 판매 추이를 살펴보니 사과와 배를 제외하면 3만원대 과일이 인기”라며 “아무래도 지출을 줄이는 추세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들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 경기가 어렵다는 게 새삼 실감된다”고 했다.최대 50% 할인에 나선 선물세트 구매도 이어졌다.홍삼선물세트를 구매한 최모(47)씨는 “부모님에게 드리려고 한다”며 “시중가보다 50% 저렴하게 판매해 지인들 선물도 한 번에 구매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김과 건어물 판매 부스에도 발길이 꾸준했다.11일 오전 NH농협은행 광주본부가 개최한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 방문한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60대 이준금씨는 “근처 아파트에 살아서 왔다가 김을 샀다”며 “4월부터 11월까지 농협에서 금요장터를 연다. 거기에 이 김가게가 있어 단골이 됐다. 연휴에 가족들이 모이면 자녀들에게도 나눠주기 위해 넉넉하게 구매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진도산 김을 판매한 표미진(78세)씨는 “진도에서 생산한 김과 멸치, 견과류 등을 가져왔다. 김은 평소에도 많이 팔리고 단골들이 있다”면서 “설 명절을 앞둔 만큼 멸치나 건어물류가 많이 판매됐다”고 전했다.이철호 농협광주본부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직거래장터를 개장해 지역 소비자에게 농가의 정성을 직접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직거래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16일까지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사과, 배, 한우 등 설 성수용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를 통해 양파·한우 등 국산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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