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매장엔 재고 있고, 포인트 정상 사용
이달 임금 지급에도 직원들 불안감 여전
직원·고객 “홈플러스 빠른 정상화 바라”

"자금 등 여러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 넘겨서 계속 여기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달 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협력사 납품지연, 대급지급 등의 논란이 제기돼온 홈플러스 매장들이 정상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장을 보러 온 시민들도, 근무하는 직원들도 홈플러스가 모든 잡음을 떨쳐내고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랐다.
지난 21일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광주점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쇼핑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북구의 유일한 대형마트인 이곳은 각종 논란과 달리 인파가 북적거리는 모습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않았다.
매장 1층에는 화장품과 옷, 신발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고객들은 봄 신상품을 입어보고 신어보느라 여념 없으며, 점원들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식품 매장 역시 행사 소식을 알리는 직원들의 호객 행위와 카드에 물건을 한가득 담은 손님들로 시끌벅적 했다.
각종 할인 행사로 간혹 빈 매대가 보이긴 했지만,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이 닿자 금방 매대가 채워졌다.
홈플러스 측은 앞서 농심과 서울우유 등 협력사와의 납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곳 동광주점에는 납품받은 재고들이 있어 물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휴지조각이 되는 것아니냐며 우려가 나왔던 홈플러스 멤버십 포인트와 상품권도 매장과 온라인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됐다.
40대 최모씨는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먹거리는 눈으로 보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홈플러스에 자주 온다"며 "뉴스를 통해 홈플러스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배송 서비스가 잘 된다고 해도 나와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자금 등 여러 위기를 잘 넘겨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2025년 임금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이날 직원 2만명에 대한 월급 지급 소식을 알렸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여전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임금이 지급됐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라 앞으로 임금이 잘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며 "어제 타지역 지점에 다녀왔는데, 월급이 정확히 나올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고 심지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때 받고 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매장의 한 직원은 "마트를 이용하시는 고객들의 편의도 있지만 수 많은 직원의 생계가 달린 만큼 모두가 정상화를 바라고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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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었다 놓았다···가공식품도 치솟는 물가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물론이고 라면 등 가공식품도 많이 비싸져서 '원플러스 원 행사'가 아니면 살 엄두가 안 나요."광주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6년째인 정지민(27)씨는 장 볼 때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1kg당 3만원대였던 연어는 이제 같은 가격에 500g 밖에 살 수 없는 등 생선류는 5년새 2배가량 올랐다고 했다. 특히 자취생이 많이 소비하는 냉동식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정씨는 "예전에는 1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냉동 만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1만원을 넘긴다. 1개당 1천500원에서 2천원 하던 닭가슴살 소시지는 2, 3년새 두배가량 올라 3천원에서 4천원"이라며 "상품 구매 시 추가 증정행사 등이 아니면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둔화된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류 등의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지역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1.9%를 기록했다.반면 식품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같은 기간 신선어개(고등어, 갈치, 명태 등)는 9.2%, 신선채소 3.9%, 신선과일 6.3% 각각 올랐다. 품목별 물가지수는 배추 41%, 오징어 30.7%, 고등어 14% 등이다.가공식품물가지수 상승률도 가팔랐다.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채소주스는 5.7%, 커피·차·코코아 5.4%, 빵·곡물은 5.2%, 과자·빙과류·당류 5.1%, 우유·치즈·계란 2.7% 등으로 조사됐다.게다가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3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던 식품업체들이 원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라면은 농심이 지난 3월 출고가를 4~5%가량, 오뚜기는 평균 7.5% 등 각각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빼빼로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도 했다.이에 장 보러 나선 시민들에게는 물가 상승이 더욱 크게 와닿고 있다.이날 광주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모(43)씨도 "4인 가구 월 식비를 7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하는데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다"며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 식구가 먹을 양을 준비하다 보면, 예산이 항상 넘어가게 돼 오른 물가가 체감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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