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키친 205' 입점 첫해 목표 매출의 123% 돌파
식품관에 '육각커피' 등 지역 8개 맛집 입점·육성

유통 대기업 가운데 지역 첫 현지법인으로 출점한 광주신세계가 올해로 개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지역의 우수 브랜드를 발굴하고 전국화에 기여하는 등 유통 대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의 '동반 성장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운현궁', '스폴' 등 중소기업 유통망 확대 발판 자처
광주신세계는 지난 1995년 개점 이후 지역 중소기업 육성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선례 중 하나가 바로 지역의 침구 브랜드 '운현궁'이다.
'운현궁'은 광주신세계 개점 당시 입점해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과거 소규모 침구 생산업체에서 현재는 전국에 25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14년부터 10년 사이 매출이 50% 넘게 상승하는 등 광주신세계와 동반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가고 있다.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 '스폴'은 광주신세계의 ESG경영의 일환으로 상생 발전을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광주신세계는 2017년 '스폴'의 가능성을 보고 입점시킨 후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글매의 파트너쉽을 맺고 마케팅 협업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백화점만의 세련된 디자인 노하우로 온라인 디자인 기획 역량을 강화했다. 이에 쇼핑몰 등에서 상품 큐레이션 파워가 높아져 온라인 매출 실적이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고객들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신세계에도 입점에 성공했다.
또 2023년 4월 본관 1층 지역중소기업 전용공간에 '스폴'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골프용품과 의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당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매출은 최대 75%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키친 205', '소맥베이커리'…광주 디저트 전국화
특히 F&B(식음료) 분야에서의 동반 성장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딸기 시즌마다 신선한 생딸기 케이크로 오픈런 붐을 일으키는 '키친 205'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스위트파크에서도 매일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디저트 중 하나다. 스위트파크는 1년 누적 방문객 1천200만명이 넘을 만큼 디저트의 성지로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이처럼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키친 205'는 함평의 작은 케이크가게로 시작해 2021년 4월 광주신세계에 입점했다. 입점 첫 해부터 목표 매출액의 123%를 달성하며 광주신세계 식품관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광주신세계는 '키친 205'가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강남점 등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키친 205'는 최근 스타벅스와 협업해 딸기 치즈 케이크를 출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맛집에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궁전제과'와 '소맥베이커리'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명물인 공룡알과 나비파이로 유명한 '궁전제과'는 지난 2019년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동구 동명동에서 출발해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며 광주 맛집으로 거듭난 '소맥베이커리' 역시 지난 2019년 입점한 이후 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센텀시티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하며 키친205와 함께 로컬 대표 브랜드에서 전국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로컬브랜드 육성은 현재도 진행 중…8곳 판로 지원
광주신세계의 지역 우수 브랜드 육성은 계속되고 있다.
광주신세계 식품관에는 '육각커피'부터 '바리에'를 포함해 총 8곳의 로컬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지역 맛집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입점한 외식 브랜드 '바리에'는 지난해 입점 이후 목표 매출액 130%를 달성했다.
또한 광주 양림동에서 시작돼 2021년 입점한 '육각커피'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41.8% 신장하는 등 백화점 매출 향상과 지역 브랜드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더불어 광주신세계는 지역 법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로컬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더 많은 지역 브랜드를 알리위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관 지하 1층 팝업 공간에서는 신창동에 위치한 '카페 눈치' 크레이프 케이크, 수완동 '아늑한' 수건 케이크, 담양 '코튼드수플레' 수플레 팬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팝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처럼 광주신세계는 앞으로도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 판로 확대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로컬 브랜드를 백화점에 입점시켜 전국 브랜드로 육성 시키는 것은 현지법인 광주신세계가 추구하는 상생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운현궁과 스폴 골프 그리고 키친205, 궁전제과, 육각커피 등 로컬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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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정상운영 중이지만···"위기 잘 넘겼으면" 21일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광주점에서 장을 본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금 등 여러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 넘겨서 계속 여기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이달 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협력사 납품지연, 대급지급 등의 논란이 제기돼온 홈플러스 매장들이 정상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태다.하지만 장을 보러 온 시민들도, 근무하는 직원들도 홈플러스가 모든 잡음을 떨쳐내고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랐다.지난 21일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광주점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쇼핑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북구의 유일한 대형마트인 이곳은 각종 논란과 달리 인파가 북적거리는 모습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않았다.매장 1층에는 화장품과 옷, 신발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고객들은 봄 신상품을 입어보고 신어보느라 여념 없으며, 점원들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식품 매장 역시 행사 소식을 알리는 직원들의 호객 행위와 카드에 물건을 한가득 담은 손님들로 시끌벅적 했다.각종 할인 행사로 간혹 빈 매대가 보이긴 했지만,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이 닿자 금방 매대가 채워졌다.홈플러스 측은 앞서 농심과 서울우유 등 협력사와의 납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곳 동광주점에는 납품받은 재고들이 있어 물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휴지조각이 되는 것아니냐며 우려가 나왔던 홈플러스 멤버십 포인트와 상품권도 매장과 온라인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됐다.40대 최모씨는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먹거리는 눈으로 보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홈플러스에 자주 온다"며 "뉴스를 통해 홈플러스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배송 서비스가 잘 된다고 해도 나와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자금 등 여러 위기를 잘 넘겨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홈플러스 측은 최근 '2025년 임금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이날 직원 2만명에 대한 월급 지급 소식을 알렸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여전했다.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임금이 지급됐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라 앞으로 임금이 잘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며 "어제 타지역 지점에 다녀왔는데, 월급이 정확히 나올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고 심지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때 받고 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지역 매장의 한 직원은 "마트를 이용하시는 고객들의 편의도 있지만 수 많은 직원의 생계가 달린 만큼 모두가 정상화를 바라고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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