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얇아진 지갑···요즘 뜨는 추석 선물은?

입력 2024.09.04. 17:16 강승희 기자
이어진 고물가, 경기침체로 '가성비' 품목 인기
홈플러스, 3만원대 건강 선물세트 선호도 높아
롯데마트 3만원 미만 식품, 이마트는 조미료세트
"소비자 '짠물소비' 경향…업계, 다양한 가격대 선봬"
이마트 광주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대.

최근 한 경제 단체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의 85%가량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 선물 비용을 줄이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고물가와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추석 선물 품목은 무엇일까.

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품목들이 올 추석 맞이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2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아온 홈플러스가 지난달 28일까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만원대의 건강 선물세트가 대량 판매 돼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283% 급등했다.

이어 ▲2만~ 9만원대로 판매되는 '축산 세트' ▲1만~3만원대 '주류 세트' ▲1만원 미만 '양말 세트' 등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홈플러스는 가족들과 모여 선물을 나누던 전통적인 명절 풍경에서 벗어나 해당기간을 여행이나 휴식으로 대신하면서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성비 품목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일부터 3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3만원 미만의 가성비 식품의 선호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1만원 이하 품목에 해당하는 '동원 양반들기름세트'와 '비비고 토종김 5호'가 인기를 끌었고, 3만원 미만인 견과류 선물세트가 뒤를 이었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1·2순위는 각각 조미료세트와 통조림세트가 차지해 식품 품목의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특히 지난해 6위를 차지했던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올해는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매출은 지난해 추석 동기간 대비 45%가량 신장됐다. 홍삼·인삼세트는 106%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준비된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3만원대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갖춘 데다 장마와 폭염, 열대야로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의 대량구매 수요가 많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 선호도 1위는 정육, 2위 건강기능식품, 3위 과일세트가 차지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짠물소비(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소비자들이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소비 패턴)' 트렌드에 더불어 지속된 고물가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며 "업계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상품의 가격대를 저렴한 것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구매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 56.2%가 가장 많았고 ▲'늘릴 것' 29.1% ▲'줄일 것' 14.7% 순으로 응답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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