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호재에 '특급호텔' 경쟁 붙었다···관건은 '건립 속도'

입력 2024.05.30. 18:00 이삼섭 기자
임동 방직터 개발 ‘랜드마크타워' 내 입점
국내외 유명 호텔브랜드 입점 의사 타진
광주 최고층·세계적 건축물 기대 높지만
"사업성 낮아 미룰 가능성 높다” 우려도
안전장치 마련 필요…市 “이행방안 검토”
더현대 광주 설계작. /현대백화점 제공

옛 전방·일신방직(옛 전일방) 개발지에 들어서는 '더현대 광주'가 설계작을 공개하는 등 속도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지 '핵심 시설'이자 특급호텔로 대표되는 랜드마크타워에 시선이 쏠린다.

'더현대 광주' 입점으로 광주 전략상업지구로서 가치를 확실하게 굳히면서 국내외 유명 호텔체인점이 경쟁적으로 입점하려는 모습도 관측된다. 다만, 막대한 건축비에 비해 수익성은 낮은 '공공기여성'이 강한 사업이다 보니 사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광주시는 랜드마크타워가 차질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이행 담보'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더현대광주' 옛 전남방직에 복합쇼핑몰 부지. 세계적 건축가가 참여한 '더 현대 광주'의 설계가 22일 광주시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은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 전경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옛 전일방 개발 사업지인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 내 총 면적은 29만6천340㎡이다. 광주시는 이 중 랜드마크타워(특급호텔) 부지 6천775㎡(2천50평)을 확정하고 일반상업지역 용도로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에 담을 계획이다.

랜드마크타워는 '단군 이래' 최대 광주 재개발사업인 옛 전일방 개발 사업에서 핵심 중 핵심이다. '더현대 광주'가 집객을 위한 것이라면 랜드마크타워는 광주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로서 상징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지난해 옛 전일방 부지 개발 사업 마스터플랜에 대한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작을 낸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에 랜드마크타워 설계권을 부여했다.

옛 전방·일신방직(옛 전일방) 개발 구상도. 50층에 달하는 랜드마크타워가 지어질 계획이다. / 광주시

광주시는 랜드마크타워라는 이름에 걸맞게 50층을 훌쩍 넘는 초고층 건축물을 요구했지만 사업성 우려로 민간사업자와 협상 끝에 '49층'으로 타협을 봤다. 통상 건축물이 50층을 넘어가면 더욱 까다로운 규제를 받아 공사비가 크게 늘어난다.

또 광주시는 사전협상에서 랜드마크타워에 최소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특급호텔) 입점을 '의무'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는 자체적으로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한 뒤 건물에 특급호텔을 유치해야 한다.

무등일보 취재 결과 다수의 국내외 유명 호텔 체인이 입점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특급호텔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현대 광주' 입점이 토지 매매 계약에 이어 세계적 건축가의 설계 작품까지 공개되는 등 건립이 확실시되면서 광주 첫 '5성급 호텔'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경쟁이 생긴 것이다.

휴먼스홀딩스PFV 측은 "현재까지 관심 갖는 호텔 브랜드가 많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가 나면 본격적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랜드마크타워가 건립되기까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특급호텔은 한숨 돌렸다 쳐도 '독특하고 차별적인' 랜드마크타워를 지으려면 설계비와 시공비, 인테리어 비용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소 3천억에서 5천억원 정도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사업자 측은 우선적으로 토지 매각(더현대)과 아파트 분양(주상복합 4천여세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지 내 공원 조성 계획 투시도./광주시

이르면 6월 옛 전일방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고시가 난다 하더라도 아파트 분양하기까지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내년까지 분양을 마칠 경우 랜드마크타워에 대한 설계와 착공까지는 내후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옛 전일방 개발지 중요 시설인 랜드마크타워와 특급시설 건립을 약속할 일종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서는 지구단위변경 결정 고시 이후 2년 내 랜드마크타워에 대해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6월 중 고시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실제 착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실제 부산시는 부산 내 랜드마크 건축물(67층·342.5m)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롯데타워'를 건설하는 조건으로 롯데백화점 사용을 승인했지만, 10년 가까이 공사를 미룬 선례가 있다.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사업자가 10년이고 20년이고 착공을 하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는 맹점이 있다"며 "랜드마크타워가 개발의 핵심인데 자칫 앙꼬 없는 찐빵이 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전처럼 쇼핑몰과 랜드마크타워(특급호텔)를 한 몸으로 묶어 동시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로서도 랜드마크타워가 가장 핵심이기 때문에 보증보험 증권을 끊는다든지 더현대 광주와 랜드마크타워 설계를 같이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사업이 실현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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