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과일값···대체재 찾는 발길 늘었다

입력 2024.02.22. 16:27 강승희 기자
전년 동월 대비 사과 56.8% 등 과일 물가↑
질병·생육기 기상악화 등 가격 상승 원인
소비자들, 대체상품으로 냉동과일 눈길 돌려
신규 농가 발굴·예산 투입 등 안정화 노력
시민들이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냉동과일과 같은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신규 농가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는 3월까지 예산을 투입해 할인 지원에 나서 등 서민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과일 물가 상승률은 사과 56.8%, 배 41.2%, 감귤 39.8% 등으로 치솟았다.

전날 기준 광주지역 사과(후지) 10kg의 가격은 8만5천300원으로 전년(4만원)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귤(노지) 역시 5kg에 3만5천300원으로 전년(1만6천400원) 대비 20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배도 15kg당 8만2천600원으로 전년(4만2천600원) 대비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질병 및 생육기 기상악화 등을 과일값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과일 가격 강세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장하기 용이한 냉동과일로 눈길을 돌렸다.

광주 이마트의 경우 국산과일과 냉동과일의 매출 신장 차이가 4배 이상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1% 신장한 반면 냉동과일은 8.6%를 기록했다. 냉동 아보카도는 15.3%, 냉동 베리 12.6%, 냉동 블루베리 6.0% 등 순이다.

한국농촌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냉동과일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저장성 용이'가 38%로 가장 높았고 '가공 섭취 용이'(36%), '저렴한 가격'(2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냉동과일 수입량 또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6만4천t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과일값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와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산지 농가와 협력사를 돌며 품질을 점검하는 '전문 검품단'을 신설, 동종 업계 2배에 달하는 과일팀 바이어들이 산지를 돌며 재배 상황 및 작물 상태를 살펴보는 것을 물론 신규 농가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현금 매입 계약으로 우수 농가의 물량을 확보해 시세가 올라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게 주요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 정부가 수입과일 관세를 인하하자 미국 내 주요 오렌지 공급업체에 방문해 지난달과 이달 오렌지 물량을 당초보다 50% 증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달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사과, 배, 토마토, 오징어 등 과일류를 포함한 농수산물에 대한 할인지원을 지속하며 수급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더불어 마트 등 실수요를 반영해 3월 말까지 수입업체에 과일 관세 인하 물량 2만t을 추가 배정하고 마트 직수입 허용 등 관련 제도를 즉시 개선, 정부차원에서 주요 마트와 소비처의 수입 과일 수요를 매주 조사해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일 수입 실적 등을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 시 추가적인 할당관세도 적극 검토하로 했다"며 "정부는 2%대 물가가 조기에 안착돼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범부처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