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일 유통시설 중 최단기간
'전국구 핫플레이스'로 입지 굳혀
‘더현대 광주’서도 관광 활성 기대
'더현대 서울'로 유통업계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이 누적 방문객 1억명 돌파를 달성했다. 2021년 2월 26일 개점 후 2년 6개월(30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로, 국내 단일 유통시설 중 가장 빠른 1억명 돌파 기록이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이른바 '유통기업의 무덤'으로 불리던 여의도에서 대성공을 입증한 것이라 의미는 더욱 크다. '더현대' 타이틀을 달고 광주에 신규 출점을 추진 중인 '더현대 광주'의 성공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현대 서울' 최단기간 1억명 방문 … 'MZ 성지'로 자리매김
'더현대 서울'은 절반 이상이 서울 이외 거주 고객일 정도로 원정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1~7월 구매 고객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이외 고객은 55%로, 경기·인천에서 온 방문객이 24%, 충청 12.9%, 호남·영남 13%, 강원·제주 4.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 본격화로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가 급증해 국내를 넘어서는 '글로벌 랜드마크'의 입지를 다졌다. '더현대 서울'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은 11.7%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779.7%(1~7월 기준)로,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302.2%) 대비 2배 이상 높다.
도심 상권 특성상 주말 유동인구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여의도에서 '더현대 서울'이 국내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데에는 기존 리테일의 틀을 깨뜨린 '콘텐츠 차별화'가 주효했다.
단순한 쇼핑 시설에 머물지 않고 '사운즈 포레스트', '워터폴 가든', '알트원(ALT.1)' 등으로 머물고 싶은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했고, 개점 후 2년간 350여 개의 팝업스토어를 열며 독창적 공간 콘텐츠를 제시한 결과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하기 위해 이틀에 한번 꼴로 이슈 매장을 열며 역동적으로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자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몰려드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실제 '더현대 서울'의 매출의 MZ세대(20~30대) 매출 비중은 약 55%로, 외국인 역시 30대 이하 외국인 비중이 71.9%에 달해 글로벌 MZ세대들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1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진입
소비자들의 끊이지 않는 방문과 관심에 힘입어 '더현대 서울'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9천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2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연말에는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예상대로 '더현대 서울'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인 2년 10개월 만에 '매출 1조원 돌파'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서울'에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지속 유치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 앤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께 오픈하는 루이비통을 비롯해 오는 9월 디즈니 스토어, 10월 파이브가이즈 등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 여의도 버전보다 더 발전한 '더현대 광주'에 기대감 '쑥'
'더현대 서울'의 대성공으로 인해 광주에 입점할 '더현대 광주'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진화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더욱 새로운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실제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로 추진 중이어서,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 5천㎡)의 1.5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더현대 광주'는 '럭셔리', 'MZ' 등을 핵심 키워드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미주, 유럽권까지 찾아오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연면적은 3만 3천㎡(약 1만평) 이상의 명품 전문관, K팝·글로벌 캐릭터 등 가장 핫한 이슈 콘텐츠로 채우는 'MZ 그라운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고품격 미식 공간 '테이스티 광주'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독보적 콘텐츠와 압도적 규모를 앞세우는 '더현대 광주'는 개점 첫해 국내외 방문객을 3천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21년 2월 개점 후 약 10개월간 방문객만 2천5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인근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과 연결해 신규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연먼적 50만㎡) 내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 공간들과의 몰링(malling)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어 방문객 유인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는 쇼핑뿐 아니라 문화, 관광 명소로서의 콘텐츠를 대거 선보여 호남권 전역을 물론 전국 단위 관광객과 동남아, 유럽 등 해외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광역시가 '꿀잼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대한민국 No.1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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