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쇠고기·귤 등 가격 인상 줄줄이
"코로나·우크라사태로 유가 영향 원인"
"물가가 너무 올라 세일할 때 아니면 구매할 엄두가 안나요. 그래도 지금이 가장 쌀 때일까 싶어 구매하러 왔어요."
4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식료품매장. 진열용 냉장고 안에는 품질 좋고 보기 좋은 소고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지만 정착 찾는 손님이 뜸했다.
너무 오른 가격 탓에 둘러만 보고 지나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쇠고기를 구매하려던 박모(38)씨도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고기파티를 생각했던 박씨는 "한우만 먹었는데 값이 너무 올라 수입산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많이 올랐다"며 "월급만 빼고 기름값, 술값, 음식료값 등 안오른게 없어서 앞으로 뭘 더 아껴야 할 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귤을 판매하는 과일매장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최근 급등한 귤 값에 구매를 주저하는 손님들이 여러차례 목격됐다. 품종개량된 일부품목은 오렌지보다 개당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귤 1박스를 2만원 정도에 팔았던 전통시장에서는 올해는 3만원에 내놓기도 했다.이같은 물가상승은 광주·전남 생활물가가 5개월 연속 4% 이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관련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분석한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 생활물가는 4.1% 올랐다.
일부 농축산수산물 폭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5.1%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다섯달 연속 4% 이상 상승세다.
수입쇠고기(20.9%), 귤(46.2%) 등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고, 휘발유(17.4%), 경유(21.8%) 등 공업제품도 전년동월대비 5.2%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4.3%의 생활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남은 이번에도 4.3% 오르며 광주와 마찬가지로 다섯달 연속 4% 이상 오름세를 이어갔다.
돼지고기(10.8%), 수입쇠고기(18.2%) 등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했고, 휘발유(16.2%), 경유(20.7%) 등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가 등 물가상승에 영향 끼쳤다"며 "귤은 비닐하우스 난방비 가격인상과 함께 현지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수입쇠고기는 중국 수입 증가와 미국 현지 가격 영향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한 달 새 배추30%·사과32% 가격↑···농산물값, 설 전엔 잡힐까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모습. 무등일보DB설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기상여건이 좋다는 전제하에 수확물량 증가땐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무와 배추 수입, 봄 작형 재배면적 확대 등을 통해 시장물량을 조절키로 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배추 상품 1포기는 4천937원에 판매됐다. 평년(3천754원)과 전년(3천163원)에 비해 모두 오름세를 보였으며, 지난달(3천795원)보다도 30% 상승했다.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배추 중품도 1포기가 4천원에 거래돼, 지난해(3천57원)보다 30% 올랐다.100g당 928원에 판매된 시금치는 지난달(923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802원)·평년(683원)과 비교하면 각각 15%, 35% 비싸졌다.더욱이 당근 가격은 지난해보다 96% 뛰었다. 1kg당 6천900으로 지난해 가격은 3천505원을 기록했다.채소값과 더불어 과일값도 치솟고 있다.감귤(노지)은 10개에 5천87원에 팔렸다. 평년(2천942원) 가격에 비해 72%가량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4천279)와 지난달(4천133)에도 4천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들어 5천원대로 올랐다.사과의 경우 10개에 3만2천267원으로, 지난달(2만6천127원)보다 23% 비싸게 거래됐다.10개에 1만6천950원을 기록한 단감(상품)의 경우 한 달 만에 33%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농산물의 이같은 가격 상승은 지난해 길었던 폭염과 폭우를 비롯한 이상기후 여파로 재배면적 감소, 생육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무와 배추를 수입하고 봄 작형 재배면적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물량 조절에 나선다.무와 배추가 겨울철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유통인·김치업체의 저장 수요가 증가하는 등 일종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수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설 명절 이전에 기상여건에 따른 물량 증가 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생육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해 무와 당근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며 "보통 배추는 2월~3월까지, 무는 3~4월까지 수확한다. 기상여건이 좋다면 물량 증가로 현재보다는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사과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는 했지만, 설 시기가 다가오면 배가 많이 출하되면서 수요가 분산되므로 지난달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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