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SNS서 “의견 많이 들어…경청”
'캐스팅보트' 중도·젊은층 지지율 확보
장기 관점서 '대규모 관광단지 구상 필요

국민의힘이 호남지역 공약으로 스타필드 등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내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광역권 대비 부족한 대형상업인프라에 목마른 지역민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특정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넘어서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처럼 장기적 비전을 갖춘 공약이 나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전남지역 공약으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부지나 형태, 예산 등 구체적 방안을 두고 전남도당 차원에서 전남도와 협의 중이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재 전남도와 논의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오는 13일 이후 후보가 전남에 오실 때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지역에 복합쇼핑몰이 없어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의견 있으신 분 말씀 경청하겠다"고 적었다. 또 "5년전 민주당 반대로 무산된 적 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곽승용 국민의힘 정책본부 청년보좌의 게시글을 공유했는데, 게시글은 광주 대형쇼핑몰 유치에 어떤 브랜드와 어느 부지가 좋을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구상은 호남지역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프리미엄아울렛 등의 대형복합쇼핑몰과 코스트코 등의 창고형할인매장을 유치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과거 수차례 광주와 전남에 대형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등의 시설이 입점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지역상인들과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대형쇼핑몰과 특급호텔, 놀이시설 등이 복합된 어등산관광단지도 지역상인들의 '상가면적 축소' 등의 요구로 대기업들의 참여가 무산되면서 공회전만 돌다 원점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타광역권에는 순차적으로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광주시청의 '바로소통광주'에 이 같은 시설을 유치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국민청원에까지 올라 수천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했다. 대기업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시민단체까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무등일보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0%)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층인 30대(77.4%)와 20대 이하(72.3%) 층에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보였다.
다만 단순히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라는 공약에서 끝낼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호남권역의 놀거리 등을 충족시킬 '큰 그림'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재준 광주시 균형발전정책과 전문위원은 "지역의 젊은층 등 생산성 있는 인구들이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단위 시설 유치보다는 광주권이 호남의 거점 대도시로서 전남과 전북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머드급의 문화여가시설 내지는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대규모 관광단지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산 기장에 조성된 오시리아관광단지는 100만평이 넘는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등의 각종 쇼핑몰과 특급호텔,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 루지 등 액티비티가 복합화되면서 경상권역 최대 관광명소로 기능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잘 자라 돌아오너라" 조기·부세 종자 '바다 방류작전' 지난 11일 오후 전남 영광 계마항에서 양식으로 길러낸 참조기·부세 종자를 바다에 방류하는 모습.지난 11일 오후 전남 영광 계마항에 참조기·부세 종자 40만 마리를 실은 트럭이 이동 중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제공 "잘 자라서 다시 돌아오너라."11일 오전 전남 영광 계마항이 들썩였다. 투명한 관을 따라 5cm 남짓한 참조기와 부세 종자들이 줄지어 바다로 향했다. 이어 영광 안마도 앞 바다에서도 차도선에서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종자들이 푸른 서해로 몸이 던져졌다. '성체가 돼 꼭 다시 칠산바다로 돌아오라'는 어민들의 바람과 함께.이날 영광 계마항과 안마도 해상에는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줄며 금값처럼 치솟은 참조기의 가격을 잡고 서해안 굴비 산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민·관 공동 방류작전이 이뤄졌다. 양식으로 길러낸 종자를 다시 바다에 풀어 자원 회복과 가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이날 방류된 종자는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약 90일간 사육한 것으로 약 40만마리에 이른다. 무려 8대의 트럭이 종자를 싣고 이동하는 진귀한 모습이었다.영광 앞 바다는 조기 황금어장으로 유명하다. 회유성 어종인 참조기는 겨울에는 제주도 인근 따뜻한 바다에서 월동한다. 이후 봄이 되면 서해 북쪽으로 이동해 산란한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다. 영광 앞바다는 그 길목에 있어 예로부터 '조기 황금어장'으로 불렸다.특히 참조기를 바닷바람에 건조한 '굴비'는 영광의 특산품으로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옛 영광을 잃어가는 중이다.지난 11일 영광 안마도 앞 바다에서 조기·부세 종자를 방류하는 모습.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제공이에 정부와 전남도와 영광군은 참조기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바다 양식과 종자 방류라는 '투트랙 전략'을 써오고 있다.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2005년 인공 수정란 생산에 성공한 후 지속적으로 바다에 종자를 방류해 오고 있다. 또 보리굴비 재료로 선호되는 부세 또한 참조기와 마찬가지로 종자로 키워져 방류한다.해양수산과학원이 자체 분석한 결과 방류한 종자가 성체가 돼 다시 칠산바다로 돌아오는 회귀율은 13%다. 민간에서도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조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완전 양식보다는 방류형 양식에 대한 기대도 높다.방류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참조기 127만 마리, 부세 50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지난해에도 참조기·부세 종자 20만 마리를 방류했다.참조기 가격은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영광 법성포수협에 따르면, 2018년 kg당 3만2천원이었던 참조기 위판가는 올해 5만 5천원으로 약 58% 올랐다. 이날 방류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앞으로 참조기 조업과 어획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류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충남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 또한 "종자 분양을 확대하고 방류 사업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이날 현장에서는 굴비 상인과 어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굴비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의대회도 열렸다. 영광은 참조기와 부세 가격은 뛰는 데 반해 굴비 수요는 줄어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속적인 방류 사업 효과로 어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김상국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장은 "종자 방류를 통해 어족 자원이 확대되면 굴비 원물 부족 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부세굴비 원물에 대한 국산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 · 물 들어온 '서남권 메가시티', 지자체 뭉쳐야 산다
- · 서남권 메가시티 비전에 '무안통합공항' 들어가야 한다
- · '삼중고' 여수 석유화학·광양 철강산업 '대전환' 절박하다
- · "AI 중심도시 광주" 강기정, 추경·국정과제 총력전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