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지역 유통업계의 '레시피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레시피 마케팅'이란 음식의 이미지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던 일반적인 마케팅과 달리 요리 방법 소개에 중점을 두는 식품 마케팅 기법이다. 주로 요리에 사용되는 자사 상품을 함께 안내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홈파티와 홈쿡 문화가 정착하면서 간단하고 다양한 레시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레시피'와 '집밥레시피'를 주제로 각각 약 75만5천개, 19만 개의 게시글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지역유통업체들은 레시피 마케팅을 통해 독특하고 자세한 요리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2일 자사 브랜드 상품을 이용한 '라이스페이퍼 감자빵'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이번 달 초에는 카프레제와 베이글 레시피를 소개했다.

9일부터는 즉석조리매장을 리브랜딩하며 간단한 조리법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상품 조리법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광주신세계는 '홀리데이 파티 푸드 홈슐랭 가이드'를 공개해 스테이크와 랍스터 등 연말 홈파티를 겨냥한 두 가지 메인메뉴 레시피를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23일 이혜선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협업해 '치킨 레몬구이' 등 4가지의 간단한 프랑스식 요리법을 공개했다. 롯데마트도 이번 달 초부터 '캐슈넛 브라우니', '딸기 꽃다발', '돼지고기 볼카츠' 등의 요리 영상을 업로드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마트 광주점 식품코너에서 만난 한지혜(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면 이런 레시피만 올려주는 계정들도 많이 찾을 수 있다"며 "실천에 옮기지 않고 스크랩만 해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식품 매장에서는 재료까지 직접 살 수 있으니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쉽고 간단하며 맛과 비주얼까지 뛰어난 홈파티 요리법을 준비했다"며 "사람들과의 만남이 조심스러워진 지금이지만 근사한 홈파티 요리와 함께 행복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