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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던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또다시 표류 우려

입력 2024.01.02. 17:19 선정태 기자
시·도지사 회동에 지역민 ‘찬성’ 의견 상승세 불구
무안군수, 신년사서 공식적 ‘거부’ 의사…험로 예고
무안국제공항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무안군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으로 무안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김산 무안군수가 신년사를 통해 '협상 불가'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군·민간공항 이전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 지역 언론사 등에서 진행한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민의 여론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방송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들 중 30.8%가 찬성했다. 지난해 5월 지역 신문사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38.1%, 6월 또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37.9%였다.

지난해 9월 광주연구원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37.1%, 10월 언론사 조사에서는 찬성이 37.8%로 나왔다. 같은달 광주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50.6%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무안 주민들의 찬반 여론이 뒤바뀌었다.

지난 11월 전남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민 67.4%, 전남도민 56.1%, 무안군민 40.1%가 찬성했다.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망운면(54.2%), 현경면(50.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선거구별 찬성률이 광산갑 83%, 서구갑 75%, 동남갑 73%, 북구을 71%, 서구을 70%, 동남을 68%로 나타났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는 71%,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78%였다.

이처럼 여러 언론사와 광주·전남연구원의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찬성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김산 무안군수가 신년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 김 군수는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과 관련, "서남권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무안군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군민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한 광주전투비행장 이전 협상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군민들의 의사에 반한 광주 전투비행장 이전 논쟁이 중단되고 오로지 군정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의 공식 불가 선언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3자 대화나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광주시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무안 발전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고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통합 이전에 한 발 더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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