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원 인센티브에 편입 효과 커"
광주군공항 유치를 향한 함평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대구 군위군 사례처럼 함평 또한 군공항 이전을 조건으로 광주시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짐에 따라, 광주군공항 이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광주시와 국방부는 29일 오후 함평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광주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함평지역 시민단체인 함평군사회단체 군공항유치위원회(유치위) 요청에 따른 설명회다. 함평에서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열리는 설명회로, 이날 오민수 함평군번영회장 등 4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유치위는 인구 급감에 따른 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군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주시와 통합을 통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군공항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더해 광역시로 편입됨으로써 부동산 가치 상승 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민수 유치위 위원장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함평은 군공항 이전으로 5천억원에 가까운 직접적 혜택과 더불어 지역개발, 투자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구·경북 군공항 이전을 조건으로 대구시 편입이 확정된 군위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유치위는 군공항 이전을 조건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유치 사업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광주와 함평에 걸쳐 조성된 빛그린산단 중 함평 부지 내 빛그린산단에 대한 경제자유구역지정을 요구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지정 인근에 660만㎡ 규모의 주거·산업 복합 배후도시를 조성해달라고 했다.
또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빛그린산업단지, 배후도시를 거쳐 함평읍으로 이어지는 경전철 건설도 주장했다. 이외에도 함평항과 돌머리해수욕장 등을 잇는 편도 2차선 도로 신설·확장을 비롯해 함평자연생태공원 내 테마파크 조성을 요구했다.
최근 연달아 군공항 이전 설명회를 개최한 함평은 이상익 군수를 중심으로 오는 6월 중 군공항 유치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광역시 편입'을 전제로 할 경우 상당수 주민들이 찬성 입장 쪽에 쏠릴 거라는 게 유치위 측의 입장이다.
한편, 기피시설로 인식돼왔던 군공항 이전은 지방소멸과 함께 정부 주도와 국비 지원이 가능하게 한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국회 통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여러 지자체가 유치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전남 지자체간 과열 양상까지 보이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군공항이 전남으로 이전한다면 무안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군공항 이전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김 지사가 무안국제공항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교통정리'에 들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함평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고, 행정통합까지 하게 되면 시너지도 적잖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행정통합을 전제로 하게 되면 추진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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