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표심…민주·혁신당 양자 대결 박빙
선거 막판 재산신고 누락 놓고 티격태격
정철원 "이 후보 재산 축소 신고" 의혹 제기
이재종 "성실히 신고… 실무자 단순 실수"
사전 투표율 37.92%…본투표 내달 2일

"지금 시국도 이런디, 민주당을 뽑아줘서 힘을 보태줘야제." VS "당이 중요하간디, 평생을 지역에서 일해온 후보를 뽑아야제."
4·2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가 이뤄진 지난 28일 담양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이뤄졌다.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하게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담양은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날 오후 담양문화회관. 사전투표 첫날인 이곳은 새로운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 점심 식사 후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온 어르신부터 청년들까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온 노부부도 눈에 띄었다.
다만 탄핵정국으로 인해 이번 재선거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텃밭에서 이뤄지는 선거지만 3선 현역 담양군의회 의장인 정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면서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어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박빙 대결이 예상된다.
유권자들도 표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담양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최모(67)씨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나라가 이모양인데 탄핵,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 줘야하지 않겠느냐"며 "한표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담양읍 주민 김모(46)씨는 "정철원 후보가 날 때부터 담양에서 자랐고 지금도 군의원으로서 담양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느냐"며 "담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에게 군정을 맡겨야지, 선거 때 와서 뽑아달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재선거가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치러지는 만큼 '청렴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팡이를 짚고 온 장모(85) 할머니는 "군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청렴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표심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선거 막판 두 후보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정 후보는 이날 자료를 내고 "이 후보의 재산 신고 사항에 누락사항이 없는지 조사를 해 달라며 담양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후보 등록 시 신고한 재산 신고 내역에 담양군 수북면 토지의 가액을 축소 신고한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는 담양군 수북면 답 3천42㎡의 가액을 2천5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를 고려하면 8천700여만원을 신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정상 후보 등록 재산 신고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 개별공시가와 실거래가 중 높은 가격을 기재해야 한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신고한 해당 지번의 토지 가액 2천500만원은 담양군이 공시한 공시지가와 6천200여만원의 차액이 발생한다"며 "해당 토지가 2억6천만원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고려하면 실거래가도 1억6천여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해당 토지는 지난 1997년 농사를 짓기 위해 아버님과 함께 매입한 토지로 28년째 소유 중인 토지"라며 "2021년 청와대 근무 당시 공직자 재산등록에 해당 토지 가액을 성실히 신고했으나 이번 선거 공보에 실무자의 기입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담양군민에게 올바른 정보가 알려질 수 있도록 선관위에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정 후보측은 '실경작'을 문제삼고 재차 지적했다.
정 후보 측은 "1997년이면 이 후보가 대학생으로 독립적으로 실경작을 할 수 없는 나이다"며 "이후 대학 졸업과 군 복무 등으로 상당 기간 영농에 종사할 수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지법은 원칙적으로 실경작 목적으로만 구매할 수 있고, 실경작을 하지 않을 경우 처분을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며 "행정기관의 '농지처분이행명령' 유무와 함께 해당 농지의 사용 이력에 해당하는 농지대장(원부)에 대해서도 공개가 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의해 토지 증여 및 보유 토지에 대해 이미 검증을 받았고 청와대 근무로 인해 직접 경작할 수 없어 '농지임대수탁계약'역시 체결했다"며 "불필요한 의혹제기와 허위 사실 유포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 담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는 유권자 4만394명 중 1만5천316명이 투표해 37.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2014년 이후 담양군수 선거로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16일 치러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각각 43.06%, 41.44%로, 이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민주당 김동귀·무소속 김재열 등 후보가 경쟁 중인 고흥군의원 재보선 투표율은 38.7%, 민주당 이돈견·진보당 임기주·자유통일당 박종열 등 후보가 나선 광양시의원 재보선 투표율은 5.6%에 그쳤다. 담양군의원 재보선은 민주당 노대현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다.
본투표는 다음달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글·사진=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