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인재·인프라, 세계가 주목한다

입력 2024.09.26. 11:20 박석호 기자
■‘AI·미래차 중심도시’광주가 다시 뛴다
<1>국내 최고 AI전문인력·인프라
사관학교 탄탄한 교육·높은 취업률 주목
"오는 2027년 개교" AI영재고 설립 속도
국가데이터센터 본격 서비스 '성과' 창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실증환경도 구축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4기 성과공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행사를 마친 뒤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민선 8기들어 광주시가 인공지능(AI)·미래차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집적단지 1단계 사업이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열린 광주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예비타당성 면제 적극 검토' 발언으로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광주시는 AI와 함께 광주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차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무등일보는 AI·미래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AI·미래차 중심도시, 광주가 다시 뛴다'라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광주가 AI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공지능사관학교과 함께 오는 2027년 개교 예정인 '광주AI영재고등학교'로 'AI 인재양성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물적 인프라까지 보유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학생들의 연구 모습.광주시 제공

◆ AI전문인재 양성 요람

전국 유일의 AI사관학교는 국가인공지능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운영하는 AI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AI사관학교는 탄탄한 교육과정과 높은 취업률, 전액 무료 운영 등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4기 교육생 1천20명 모집에 3천205명이 지원해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3~4기 교육생 가운데 비전공자가 70%에 달할 정도로, 비전공자 역량 강화에 특화됐다

올해 제5기 교육생(330명)들은 지난 5월 입교식을 갖고 6개월 간의 전문가 교육에 들어갔다. 5기 교육은 오는 11월말까지 인공지능 이론 및 실습 교육 과정과 프로젝트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내용은 인공지능 모델링,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인공지능 플랫폼과 인프라 등 3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2020년 첫 모집 이후 4년간 총 916명의 우수 인력을 배출했다. 취·창업률을 보면 1기는 68.8%, 2기 50%, 3기 72.9%였고 올해 8월말 현재 4기는 49.5%를 기록중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AI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AI영재고등학교'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과학기술원과 인접한 첨단3지구 AI집적단지 바로 옆 부지에 건축 연면적 2만40㎡, 지하 1층~지상 5층의 학습연구동과 기숙사동 2개동 규모의 AI영재고를 건립, 오는 2027년 개교할 계획이다.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경

앞서 지난해 12월 AI영재고 설립 설계비로 국비 31억7천500만원을 확보했다. 올해 1월 '광주과학기술원법' 개정법률안이 공포되면서 광주과학기술원 부설로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확정됐다.

AI영재고는 총 150명 규모의 전국 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문제는 정부와 설립에 필요한 국비와 지방비 분담 협의가 안 된 데다 2025년 국가예산에 건축비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국립교육시설은 국비 100%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당국은 지역수혜시설로 지방비 부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AI 영재고가 2027년 차질 없이 개교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을 이끌어내 사업 추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가AI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핵심 인프라시설인 국가AI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는 총 연산량 88.5페타플롭스(PF)와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로 고성능 인공지능 가속기를 통해 짧은 시간 내 방대한 데이터의 딥러닝 학습과 데이터 분석·활용을 지원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이 탑재된 서버를 갖춰 이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AI대표도시 광주'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H100'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광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1년부터 인공지능 기업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인공지능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에 약 1천600건의 과제를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실증환경도 구축된다.

현재는 광주그린카진흥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한국광기술원에 자동차·헬스케어·에너지 분야별 실증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각 센터는 기업에 장비를 지원하고, 실증 테스트베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AI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함께 하고 있다.

AI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구축된다.

시뮬레이터는 승용·상용·특수 목적의 3대 이상의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김용승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사관학교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AI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가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집적단지 인프라와 다양한 실증환경을 조성해 광주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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