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완공 위해 군공항 소산 6개월 앞당겨야
국립의대 파행 계속 시 단독 대학 추진 카드 검토
삼성전자·SK하이닉스路 지정 등 다양한 붐업 고민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광주 반도체 팹(Fab·반도체 전용공장) 규모가 당초 알려진 4기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 팹 4기 가운데 1기 이상을 2029년 1차 완공하겠다는 연도별 로드맵을 처음 공개한 것과 관련, 군공항 내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 소산(疏散·분산) 일정을 최소 6개월 이상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전’을 주문하며 콕 짚은 일본 구마모토 모델과 같은 ‘인프라 속도전’의 성공 추진을 위해서다. 특히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며 무산 위기론마저 커지고 있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에 대해서는 “평가를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고도 나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3일 광주청사에서 무등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부가 군공항을 광주 반도체 팹 클러스터 부지로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조기 착공에 따른 안착성과 함께, 반도체 팹은 물론 소재·부품·장비 등 밸류 체인 확대가 가능한 확장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팹 규모가 당초 알려진 4기에서 9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기요금 분담비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르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12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으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이 근거가 됐다. 광주 반도체 산단은 4기를 지을 경우 총 6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팹 가동 일정에 맞춰 전력망을 2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할 계획이다. 민 시장은 “일본 반도체 부활의 상징인 구마모토 TSMC 공장이 3년2개월(2021년 10월 발표에서 2024년 12월 반도체 양산) 걸린 것은 기적”이라며 “2029년 말 완공을 데드라인으로 역산했을 때, 2027년 하반기 정도로 전투비행단 기능의 분산 일정을 최소한 6개월 이상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도시 전환으로의 브랜드 마케팅 계획도 밝혔다. 전남광주의 ‘학습된 회의론’ 타개책 등을 포함해서다. 민 시장은 “올해 광주특별시 출범과 전남광주 통합 100일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 시민한마당 행사는 물론 착공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재용·최태원 회장의 명예시민 위촉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路’ 지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파행을 겪고 있는 전남권 의대 설립과 관련, 광주특별시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목포대·순천대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양 대학이 계속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평가를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하는, 그런 카드까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양 대학이 의대 및 대학병원, 대학본부 소재지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남 의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시민추천제 방식의 정무부시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출석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의회 차원에서는 출석을 요구할 수 있지만, 상임위에는 그런 권한이 없다. 그래도 (의회를) 존중하는 뜻에서 가려고 한다”면서도 “현재는 시민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상태로, 인사청문 요청에 앞서 관련 조례를 정비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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