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개 세부과제 담은 활동백서 전달…“민선9기 나침반”

20일 활동을 마무리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초대 특별시이자 민선 9기의 5대 시정원칙과 7대 추진전략 등 시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통합 이후 최대 현안인 주청사 논란과 조직개편 문제, 전남 국립의대 신설 갈등 등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민선 9기 출범 이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이날 광주특별시 무안청사 왕인실에서 ‘하나의 남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직자와 함께 여는 특별시’를 주제로 해단식을 열고 지난달 8일 출범 이후, 43일간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정은승 위원장, 백승주 부위원장, 기획위원, 공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통합의 밑그림에서 실행의 시간으로’ 활동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시정기획서 발표, 활동백서 전달, 문명대전환 선언, ‘통합의 뿌리, 전라도의 정신을 묻다’를 주제로 한 토크쇼 등이 이어졌다.

기획위는 이날 민선9기 시정 비전을 ‘압도적 성장, 함께 사는 특별시’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30년 목표로 ▲글로벌 기업 투자유치 200조원 ▲통합특별시민 1인당 개인소득 4만달러 ▲제조업 매출 500조원 달성을 제안했다.
기획위는 전남광주가 1960년 전국 인구의 13%를 차지했지만 2025년에는 6%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민선9기 4년 동안 정부 지원금 20조원과 896조원 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비약성장·균형발전·기본사회·녹색도시·시민주권 등 5대 시정원칙과 함께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경제특별시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특별시 ▲도농균형을 완성하는 농생명산업특별시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기본사회특별시 ▲세계인과 어울리는 글로컬 문화관광특별시 ▲동아시아 생태수도로 나아가는 녹색특별시 ▲모두의 목소리로 열어가는 시민주권특별시 등 7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시정기획서에는 40개 정책과제와 104개의 세부 추진과제도 담겼다. 주요 과제로는 전남광주투자공사 설립, 과학기술 대전환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국가 반도체 산업 성공을 위한 인재 영입, 에너지 대전환 선도, 미래 수소경제 창출,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 구축, 인공지능(AI) 메가시티 조성, 첨단바이오 기업도시 기반 조성 등이 제시됐다.
통합 초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포함됐다. 실시간 행정소통을 위한 ‘온에어(On-Air) 특별시’ 운영, 디지털 시민증 발급, 광역버스 노선 신설, AI 기반 재난 위험 예측·감시 시스템 구축 등 시민 체감형 과제도 백서에 담겼다.
반면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주청사 배치와 조직개편 문제,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지역·대학 간 갈등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기획위는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이들 현안은 민선 9기 집행부가 이해관계자 협의와 정책 결정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 같은 민감한 현안은 여전히 진행형인 만큼, 민선 9기 출범 이후 시정 운영 과정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은승 위원장은 “백서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모두의 지혜와 치열한 토론의 결과를 담았다”며 “민선9기 공직자들이 시청 곳곳에서 수시로 꺼내 쓰는 살아있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의 의미는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소가 함께 들어오고 결국 사람이 모인다는 데 있다”며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전남광주가 세계인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시장은 “기획위가 전남광주의 첫 설계도를 그려주고 통합특별시가 316만 시민에게 무엇부터 보여드려야 할지 그 길을 열어줬다”며 “896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회인 만큼 산업과 인재 등 모든 역량을 모아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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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조직개편 노사협의체 종료···공은 시의회로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이번달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이 시의회로 넘어갔지만 의견 조율과 입법 예고 등 절차를 아무리 빨리 처리해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이날 무안청사에서 황기연·고광완 부시장과 인사팀, 전남·광주 공무원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공동협의체 4차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이어진 협의체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노사 양측은 기획·예산·인사·조직·총무 등 기관 유지 기능을 청사별로 분산 배치하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다만 실제 부서와 인력을 어느 청사에 배치할지를 놓고는 여전히 입장 차가 남아 있다.앞서 민형배 시장은 취임 후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청사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남악청사 노조와 공무원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광주·무안·동부청사로 배치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이처럼 노사 간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조직개편의 향방은 시의회에 달리게 됐다.시는 오는 14일 시의회에 노사 협의를 거친 조직개편 초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당초 조직개편안 공개를 요구해온 노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회 설명 전까지는 초안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이후 입법예고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시의회에서의 논의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직개편안에 대해 첫 설명을 듣는 만큼 의원들의 검토와 청사별 기능 배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들도 지역구에 따라 청사별로 어떤 기능과 부서를 배치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입법예고 등 절차까지 감안하면 이달 중 조직개편이 마무리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입법예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더라도 실제 절차가 끝나는 시점은 빨라야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시의회 논의와 의결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조직개편과 인사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통합시는 입법예고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방침이다. 입법예고 기간에는 직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의견을 낼 수 있는 만큼 노조가 요구해온 의견 수렴 절차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조직개편 지연이 통합시 출범 이후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공무원 인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노사공동협의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세부 기능 배치 문제는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통합시가 광주와 전남 양 지역의 균형이라는 통합 취지를 살리면서도 행정 효율성과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최종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공무원 노조 한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협의체는 노조의 마지막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의견을 잘 전달했고, 원활한 조직개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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