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무안·광주·동부 청사 균형 활용”
3개 청사 조직 재배치 검토…7개 부서 증가
광주 10개 부서 줄이고 동부 9개·무안청사 8개 확대

“이렇게 싸울 바엔 옛 전남도청에 주소지를 두시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3개 청사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첫 타운홀 미팅에서 통합특별시 법적 주소지를 리모델링을 마친 옛 전남도청에 두자는 시민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청사 운영 방안을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 광주권 시민들의 입장차가 뚜렷했다.
민 시장은 9일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특별시민이 제안하고 특별시가 답합니다’ 타운홀 미팅을 열고 행정 전문가, 시민, 공무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개 청사 운영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민 시장은 인사말에서 “특별법에는 동부청사·무안청사·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법의 정신과 통합의 취지에 맞게 청사별 기능과 조직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중심의 미래 성장 거점,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생활행정, 농수산 정책 중심, 광주청사는 기관 유지와 기획·조정 기능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지역별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동부권 참석자들은 행정 기능이 여전히 광주와 무안에 집중될 수 있다며 보다 과감한 기능 이전을 요구했다.
변황우 순천제일대 교수는 “동부청사에 주소지만 오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행정적 균형이라는 원칙이 제대로 실현되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순천시민 황남교씨도 “광주에 반도체 산업이 들어서면 인구와 기능이 다시 광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무안 등 서부권 시민들은 통합 이후 행정 기능이 광주로 쏠리는 것을 우려했다.
한 무안 시민은 “통합의 취지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것인데 핵심 기능이 광주에 집중되면 의미가 퇴색된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주요 기능은 무안청사에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도 “전남도청 이전 이후 형성된 지역경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행정 기능 유지를 요구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의견이 팽팽하자 3개 청사 외에 다른 곳으로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동구는 과거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을 모두 품고 있었지만 결국 두 기관을 모두 떠나보냈다”며 “지역별로 청사를 놓고 다투기보다 리모델링을 마친 옛 전남도청에 통합특별시 주소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 시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다”며 “현재 옛 전남도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안인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행사에 앞서 ‘종전 근무지 보장’과 ‘기관 유지 기능 균형 배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공무원노조도 발언에 나서 청사 운영 원칙을 보다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민 시장은 “종전 근무지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기관 유지 기능 역시 시민의 삶과 공익, 행정 효율성을 기준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결국 판단 기준은 통합의 취지와 공익”이라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의회와 협의하면서 합리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3개 청사 균형 운영을 위한 조직 재배치 구상도 공개됐다.
백승주 대전환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체적으로 7개 부서가 늘어날 예정이며 상대적으로 기능이 약했던 동부청사 조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안에 따르면 광주청사는 현재 69개 부서에서 59개로 10개 부서가 줄고, 동부청사는 12개에서 21개로 9개 부서가 늘어난다. 무안청사도 58개에서 66개로 8개 부서가 확대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중심의 미래성장 거점으로 운영하고 부시장 1명과 통합특별시 법적 주소지를 두는 방안이 검토된다.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안전·생활행정, 농해수산 정책 중심 기능을 맡고 부시장 2명을 두는 안이 제시됐다. 광주청사는 기획조정과 정무, 기관 유지 기능을 담당하며 부시장 1명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 부위원장은 “3개 청사는 모두 특별시의 주청사라는 원칙 아래 기능과 조직, 권한을 균형 있게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민들이 어느 청사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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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기획위, 필수·공공의료체계 권고···세부 계획 미흡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일 무안청사 왕인실에서 열린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해단 및 활동성과 공유회’에서 정은승 위원장으로부터 기획위원회 활동백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특별시 제공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준비한 대전환기획위원회가 지역완결형 필수·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권고안을 내놨지만, 대부분 방향성 제시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학 간 자율 합의에 맡기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러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 등 알맹이가 빠졌다는 목소리가 높다.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1일 지역완결형 필수·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4대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지역완결 필수·공공의료체계를 위한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 ▲24시간 응급·중증·분만·소아 필수의료 분야 방어선 최우선 가동 ▲의료 인프라 및 인력 확보를 위한 필수의료 생태계 조성 ▲지역·필수·공공의료 혁신위원회(가칭) 구성 등이 담겼다.기획위는 강력한 기능의 새 병원 건립을 포함해 기존 대학병원과 지역 의료자원을 연계한 ‘전남광주 초광역 통합의료벨트’를 구축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응급·중증·분만·소아 분야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24시간 의료망 구축과 필수의료 인력 지원, 공공의료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도 주문했다. 다만, 권고안 대부분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새 병원을 어디에 어떤 규모로 건립할 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지, 의료인력은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지 등 핵심 실행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24시간 응급·중증·분만·소아 방어선’ 역시 목표만 나왔을 뿐, 운영 방식이나 예산, 참여 의료기관, 단계별 추진 일정 등은 담기지 않았다.국립의대 신설 문제도 난항이 우려된다. 권고안은 “목포대와 순천대가 자율적 합의를 통해 통합을 신청하면 특별시가 그 결과를 존중해 의대 신설과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하나의 통합 설계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기획위가 지난 14일 중재 중단을 선언하며 밝힌 입장을 재확인 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기획위는 목포대에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대에는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순천대가 이를 거부하자 중재안을 철회하고 “더 이상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이번 권고안에서도 대학 간 자율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논의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신설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나 행정적 지원 방안, 정부 설득 전략 등은 제시되지 않아 지역 숙원사업 해결 의지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지역 의료계에서는 필수의료체계 구축의 핵심은 안정적인 의료인력 확보인데, 의대 신설 방안이 사실상 빠진 권고안으로는 의료 공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하나의 권고사항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필수·공공의료 실현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 역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기획위는 공무원과 전문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려 통합 마스터플랜과 분야별 실행과제를 마련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통합특별시가 최근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반도체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잇따라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위원회 신설이 실제 정책 추진력을 높일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기획위 관계자는 “두 대학이 통합을 추진하되 그와 별개로 특별시 차원의 필수의료체계는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대학 간 자율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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