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코앞···'5극 3특' 성공 모델 될까

입력 2026.06.17. 18:28 이정민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시대를 맞아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모이는 전남·광주 ‘미래 산업의 메카’를 잇따라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첨단3지구와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이틀 연속 찾은 것이다. 전 세계 AI 밸류체인의 중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국내 ‘AI 주권’의 대표 주자 격인 네이버까지 새롭게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전남광주 지역은 ‘RE100’으로 대표되는 풍부한 에너지와 용수, 저렴한 토지, AI·반도체 인재까지 두루 갖췄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된다. 전국 최초 광역 지방정부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17일 광주 북구 오룡동 AI 산업융합집적단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만나 “전남광주 AI 산업 도약을 위해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방문은 전남광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의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민 당선인과 구 부총리는 AI데이터센터와 실증·창업동, 자율주행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기업인·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광기술원과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과학기술원(GIST),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등 전문가들이 참여, AI 실증 기회 부족과 시장 진출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규제 개혁과 연구개발 지원 필요성을 제안했다.

민 당선인은 “구 부총리가 ‘AI 심장부, AI 메카, AI 글로벌센터’라는 표현으로 통합특별시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밝혔다”며 “대체 불가 대한민국 건설의 출발이 전남광주통합시에서 시작된다는 정부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에 걸맞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간 광주는 AI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창업 지원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며 “AI데이터센터와 실증시설, 창업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이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산업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 부총리가 강조하는 ‘PICK & BACK’ 정책 기조를 언급하며 “정부가 전남광주를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PICK)했다면 후속 지원(BACK)도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전남광주는 압도적인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도 통합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민 당선인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면 광주가 세계적인 AI 메카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AI와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지방 주도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5극 3특 전략의 대표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주 첨단3지구는 AI 산업융합집적단지와 미래차 국가산단,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반도체와 AI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풍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RE100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해남 솔라시도가 대표적이다. 현재 전남 서남권 일대에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 가격, 넓은 확장 가능 부지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전남광주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정부 지원까지 본격화될 경우 첨단산업 투자 유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솔라시도의 경우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기반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차세대 태양광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이 추진되면서 AI와 에너지 산업의 융합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구 부총리는 전날 해남 솔라시도를 방문해 “해남은 차세대 태양광을 비롯한 K-GX(녹색대전환)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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