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의정활동시 이해충돌 우려도
공직자 위주 구성, 변화 요구 표심 대치

전남에서 새롭게 기초단체장이 된 당선인들이 전·현직 지방의원들과 공직자들을 인수위원으로 영입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과 기존의 정책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22개 시·군에서 기초단체장이 교체되는 곳은 12곳이며 이 중 9곳이 인수위원회를 꾸렸다. 구례와 함평은 인수위를 구성 중이며, 신안은 별도의 인수위 없이 공무원 위주의 TF를 운영하고 있다.
인수위원장에는 대학교수나 학자 출신이 5명이나 있으나, 각 인수위의 구성을 살펴보면 전·현직 지방의원과 공직자들이 인수위원에 다수 합류한 상황이다.
인수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위원장에는 학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수를 영입해 차별성을 부여한 반면, 인수위원에는 의정활동과 공직 경험을 통해 행정이해도가 높고 지역 현안에 밝은 지방의원과 공직자들을 구성한 것이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인수위 구성에 장단점이 분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현역의원의 경우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수위 참여는 향후 의정활동과정에서 이해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에서는 김탁 전 전남도의회 의원과 이금이 전 목포시의회 의원, 순천에서는 한춘옥 전남광주통합특별시회 의원과 이영란 순천시의회 의원, 진도에서는 김희동 전 전남도의회 의원이 인수위원에 포함됐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역 지방의원이 시정 설계 과정에 참여한 뒤 다시 의회에서 동일한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감사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은 의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인수위 운영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준과 운영 원칙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공직자 위주의 인수위 구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단체장을 통해 변화를 바라던 유권자의 표심과 대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도리어 변화보다 기존의 정책을 답습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담양과 화순은 전 공직자를 인수위원장에 앉혔고, 장흥의 경우에는 인수위원장은 임두택 전남대 명예교수를 위촉했으나 인수위원의 절반 이상이 전직 공무원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새로운 단체장을 뽑았으나 공직자 출신이 인수위에 대거 포함되면 군정을 새로 설계하기보다 단순히 이어받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균형있는 인수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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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연구원, '통합 공공기관 1호' 될까
2023년 분리 직전의 광주전남연구원 전경. 무등일보DB.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의 단계적 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이 가장 먼저 통합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연구원은 과거 한 몸으로 운영됐던 경험이 있어 수많은 산하 기관 중 가장 속도감 있게 통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2일 광주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업무보고에서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통합을 위한 조직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통합 연구원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연구원은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통합했다가 지난 2023년 분리된 바 있다. 지역별 정책 수요 대응과 전문성 강화가 이유였다.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분리 3년 만에 또다시 합쳐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오랫동안 한 지붕 아래 있었던 만큼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내년 초 출범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뤄낸 기관으로 기록된다. 다만, 과제 또한 있다. 3년간 분리되면서 운영 방식에 차이가 누적된 점이다. 두 연구원 측은 “양 기관의 운영체계와 제도에 차이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반관리비와 기금 운용 방식, 내부 규정과 연구과제 선정·평가 체계 등 제도 정비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통합연구원이 들어설 청사와 업무 공간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청사와 연구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위해선 조직 통합과 함께 독립된 연구공간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분리와 통합을 모두 경험한 기관인 만큼 신속하고 균형 잡힌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의원은 “연구원은 통합의 경험이 이미 있는 기관”이라며 “과거 통합과 분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특별시 출범 100일 내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관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각각 20곳, 23곳 등 모두 43곳이다. 7월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통합·기능 재편에 착수했다. 43개 기관 가운데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은 25곳으로, 2027년 6월까지 통합 또는 기능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이달 중 기관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과 인력, 재무, 사업 진단에 착수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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