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당선인, “3개 청사 활용 입장 변함 없어” 재확인
행안부 “주사무소 지정” 해석에 난제 풀어낼 묘안 필요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주(중심)청사’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별법을 통해 전남 동부·무안·광주청사를 균형있게 활용하라는 명시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주청사 유치 운동이 벌어지면서다.
14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 확정 민관합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김산 군수와 박문재 무안군 번영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무안지역 지방의원과 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 이장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현재 특별법에 명시한 전남동부·무안·광주 3개 청사의 균형 운영 방식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허울뿐인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되레 통합시 출범 초기의 혼란만 가중시켜 통합특별시민들에게 불편과 갈등만 초래할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주청사를 무안으로 확정하는 방안만이 광주로의 흡수통합 우려와 지역 갈등을 불식시키고 실질적인 지역 균형발전을 구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안 주청사 확정을 위한 정책 제안과 대정부 건의, 시민 공감대 확산,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같은 무안군의 주청사 유치 운동에 대해 지역에선 주청사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행정통합 국면에서 통합특별시청사 소재지를 둘러싸고 광주권역과 전남 서부권역, 전남 동부권역 간 강도 높은 갈등이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특별법에 ‘전남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를 균형있게 활용·운영한다’고 명시, 봉합했다.
무안이 선제적으로 ‘주청사 유치’를 내걸고 나오면서 전남 동부권은 물론, 광주권에서도 유치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주청사와 관련, 최대 6개월 간 3개 청사를 순환 근무 후 시민들과 함께 판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사 문제는 주청사를 어디로 할 것이냐가 아니라 3개 청사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권역별 책임부시장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광주연구원의 최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시·도민의 62.4%가 ‘3개 청사 균형 활용’을 지지했다.
민 당선인의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주청사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지방자치법에 따라 통합특별시 사무소를 한 곳으로 정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린 것도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서류상에 주소지에 불과할 수 있지만, 각 지역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광주권에서는 지리적으로나 경제·문화적으로 보나 중심성이 강한 광주에 주청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옛 전남도청이 무안(남악신도시)으로 이전함에 따라 구도심 침체를 겪은 경험도 한몫한다. 서부권은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 역할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은 그동안 행정 중심지에서 소외된 만큼 주청사가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청사가 비록 명목상에 불과할지라도, 권역 간 피할 수 없는 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청사 논란을 둘러싼 실효성 있는 묘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공공기관 1호' 될까
2023년 분리 직전의 광주전남연구원 전경. 무등일보DB.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의 단계적 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이 가장 먼저 통합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연구원은 과거 한 몸으로 운영됐던 경험이 있어 수많은 산하 기관 중 가장 속도감 있게 통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2일 광주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업무보고에서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통합을 위한 조직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통합 연구원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연구원은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통합했다가 지난 2023년 분리된 바 있다. 지역별 정책 수요 대응과 전문성 강화가 이유였다.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분리 3년 만에 또다시 합쳐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오랫동안 한 지붕 아래 있었던 만큼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내년 초 출범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뤄낸 기관으로 기록된다. 다만, 과제 또한 있다. 3년간 분리되면서 운영 방식에 차이가 누적된 점이다. 두 연구원 측은 “양 기관의 운영체계와 제도에 차이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반관리비와 기금 운용 방식, 내부 규정과 연구과제 선정·평가 체계 등 제도 정비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통합연구원이 들어설 청사와 업무 공간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청사와 연구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위해선 조직 통합과 함께 독립된 연구공간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분리와 통합을 모두 경험한 기관인 만큼 신속하고 균형 잡힌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의원은 “연구원은 통합의 경험이 이미 있는 기관”이라며 “과거 통합과 분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특별시 출범 100일 내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관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각각 20곳, 23곳 등 모두 43곳이다. 7월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통합·기능 재편에 착수했다. 43개 기관 가운데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은 25곳으로, 2027년 6월까지 통합 또는 기능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이달 중 기관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과 인력, 재무, 사업 진단에 착수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민형배 시장, 이 대통령에 "전남광주가 ACC 운영해보겠다"
- · 인수위 "상무광천선·호남고속도로 재점검"···배경 살펴보니
- · 15m 올리면 해결? 반도체 용수 대책 우려에···광주특별시 '문제없어'
- · 전남광주기획위, 필수·공공의료체계 권고···세부 계획 미흡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