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대·군공항 이전·무안공항 정상화 등 시험대
광주시 위장 전입에 자격 취소 '자원회수시설' 보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해 첫 업무 보고를 받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통합특별시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간 지지부진했던 현안들의 해법을 모색하는 첫 공식 점검이란 측면에서 향후 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 당선인은 8일 나주에서 전남도와 광주시 실·국으로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는다. 전남도에선 기획조정실, 의대설립추진단,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등이 보고 자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는 향후 통합특별시의 갈등 조정 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지역 간 갈등과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수년째 답보 상태를 거듭했던 사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문제가 대표적이다.
전남 의대 신설은 정부가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양 대학 통합 여부와 직결돼 있다. 하지만 양 대학은 의대 캠퍼스와 대학본부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올해 초부터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당초 올해 안에 통합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7학년도 통합대학 신입생 모집에 나설 계획이었다. 문제는 의대 소재지와 대학병원 설립 문제를 놓고 갈등이 격화되면서 결국 각각 별도의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순천대 측이 정부 차원의 이원화 교육체계 구축과 동·서부권 대학병원 설립 확약을 요구하면서 목포대와 새로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일 양 대학이 4개월 만에 공식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으면서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비록 가시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중단됐던 대화 채널이 복원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통합특별시장이 의대 설립을 위한 마지막 조정자로 나설지 주목되지만, 근본적인 갈등 해결은 양 대학이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공항 문제 역시 민 당선인이 마주한 최대 난제 중 하나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최근 국방부가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하면서 20년 가까이 표류했던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종 이전 부지 선정과 주민투표, 지원계획 수립 등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은 데다 예비 이전후보지인 무안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지난해 정부와 함께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에 합의했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 수용성과 지역 발전 방안 마련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에는 전남과 광주로 나뉘어 있던 행정체계가 일원화되는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민 설득과 갈등 조정이라는 과제도 민 당선인에게 주어지게 됐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은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사고 현장 토양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되면서 유해 수색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가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 시설 복구 절차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재개항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색이 끝나더라도 사고조사 결과 발표와 유가족 협의, 로컬라이저 재설치 공사, 시설 복구, 항공사 슬롯 배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서다. 무안공항 장기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전남 서부권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광주공항 국제선 한시 운영과 국내선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무안권과 광주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도 주요 보고 대상이다. 섬박람회는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61일간 개최될 예정이지만 최근 행사장 입지와 예산,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민 당선인은 후보 시절 행사장 준비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행사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공정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행사장 변경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밖에 광주시는 불법 위장 전입으로 후보지 자격 취소가 이뤄진 자원회수시설 관련 보고를 진행한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도 보고 대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민 당선인의 문제 해결 능력과 리더십을 확인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남 의대와 군공항 이전, 무안공항 정상화, 여수섬박람회는 모두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현안”이라며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갈등을 조정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이번 보고에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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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연구원, '통합 공공기관 1호' 될까
2023년 분리 직전의 광주전남연구원 전경. 무등일보DB.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의 단계적 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이 가장 먼저 통합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연구원은 과거 한 몸으로 운영됐던 경험이 있어 수많은 산하 기관 중 가장 속도감 있게 통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2일 광주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업무보고에서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통합을 위한 조직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통합 연구원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연구원은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통합했다가 지난 2023년 분리된 바 있다. 지역별 정책 수요 대응과 전문성 강화가 이유였다.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분리 3년 만에 또다시 합쳐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오랫동안 한 지붕 아래 있었던 만큼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내년 초 출범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뤄낸 기관으로 기록된다. 다만, 과제 또한 있다. 3년간 분리되면서 운영 방식에 차이가 누적된 점이다. 두 연구원 측은 “양 기관의 운영체계와 제도에 차이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반관리비와 기금 운용 방식, 내부 규정과 연구과제 선정·평가 체계 등 제도 정비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통합연구원이 들어설 청사와 업무 공간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청사와 연구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위해선 조직 통합과 함께 독립된 연구공간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분리와 통합을 모두 경험한 기관인 만큼 신속하고 균형 잡힌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의원은 “연구원은 통합의 경험이 이미 있는 기관”이라며 “과거 통합과 분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특별시 출범 100일 내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관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각각 20곳, 23곳 등 모두 43곳이다. 7월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통합·기능 재편에 착수했다. 43개 기관 가운데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은 25곳으로, 2027년 6월까지 통합 또는 기능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이달 중 기관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과 인력, 재무, 사업 진단에 착수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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