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부터 우세…캠프 환호
통합특별시·고속도로 개통 앞둬
정당론 맞선 군정 연속성 선택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무소속 강진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차영수 후보를 꺾고 강진군수에 당선됐다. 민주당 경선 배제라는 악재를 딛고 승리를 거두며 ‘징검다리 4선’과 정치적 생환에 성공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강진군 강진읍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 캠프. 개표가 시작되자 캠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지자들은 TV 화면과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하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오후 8시께 첫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강 당선인이 경쟁 후보를 약 1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승리를 기대했다.
이후 투표소별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밤이 깊어졌지만 캠프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오후 11시께 모습을 드러낸 강 당선인은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강진원! 강진원!”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강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했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당선의 순간을 기록했다. 강 당선인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군민들의 열망이, 군수는 강진군민이 직접 군민의 손으로 선택한다는 강력한 열망이, 강진원 당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제 우리 강진은 선거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합으로 나아가야한다. 온 군민이 하나가 되어 강진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당론 대 인물론’의 대결로 치러졌다.
차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예산 확보 능력을, 강 당선인은 군정 성과와 행정 경험을 각각 내세우며 맞섰다. 양측은 농어촌기본소득과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강진군 사전투표율은 52.16%를 기록하는 등 선거 기간 내내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민주당 공천 배제에도 군민들의 선택을 받은 강 당선인은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의 대형 변화를 앞둔 가운데 강 당선인이 약속한 ‘새로운 강진시대’를 어떻게 실현할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강진=최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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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인데 또 원점?"···노관규표 사업 손대나, 순천 야권 '격양'
순천 연향들 일원. 순천시 제공
6·3 지방선거를 통해 순천시정이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민선 8기 노관규 시장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의 향배를 두고 일부 야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이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손 당선인은 9일 한 방송사의 인터뷰를 통해 “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과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과 재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역점사업 일부가 인수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원점 재검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노관규 시장의 성과로 꼽힌 ‘연향들 소각장 사업’과 ‘애니메이션·웹툰 클라스터’ 사업이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은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쓰레기 처리 문제의 대안으로 추진됐지만 입지 선정과 환경성 등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법원이 입지결정고시 집행정지 신청을 최종 기각한 데 이어, 순천시가 입지 결정 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싼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일단락된 상태다.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 또한 추진 과정에서 예산 증액과 사업 선정 배경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3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현재 감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는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손 당선인은 “그간 추진된 사업들에 문제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야권에서는 이미 상당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된 사업까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순천시의회에서 유일한 보수정당 인사인 이세은 의원(국민의힘)은 “연향들 소각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이라며 “이 사업은 지난 4년 동안 순천시가 가장 획기적으로 추진한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어 “허석 전 시장 시절에는 입지 선정조차 하지 못해 임기 내내 논란이 이어졌던 사안인데,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어렵게 입지를 정한 사업을 이제 와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일각에선 손 당선인이 새로운 정책 추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업들이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했다.이번 선거를 통해 5선 순천시의원이 된 이복남 의원(조국혁신당 순천지역위원장)은 “원도심은 도시의 뿌리인데 손훈모 당선인의 공약과 비전이 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며 “특히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이 우려된다. 좋은 정책이라면 정당을 떠나 연속성을 갖고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손 당선인은 이날 오후 ‘민선 9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박기영 민주당 과학기술미래전략분과장을 포함해 15인 규모로 구성됐다. 우주항공, AI, 환경, 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꾸려졌으며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핵심 공약 구체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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