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거센 민주당 바람 속 존재감 드러낸 야당 후보들

입력 2026.06.04. 14:09 박찬 기자
민주당 압승 속 이정현·배수진·김성환 선전
국힘·혁신당 등 대안 세력 가능성 남겨
"일당 독주지형서 긴장감 있는 선거 연출"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출근길 차량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대부분 선거구를 휩쓴 가운데 일부 야당 후보들은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비록 낙선했지만, 민주당 일당 독주 정치 지형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조국혁신당의 배수진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 김성환 동구청장 후보가 꼽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정현 후보는 11.68%를 기록,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보수정당 후보로서 체면을 지킨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선거 직후 “처음부터 당선을 목표로 뛴 선거는 아니었다. 30년 독점 권력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원하던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변화의 싹은 심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의 차량유세

배수진 후보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광산을에서 임문영 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배 후보는 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16.24% 득표율을 기록하며 혁신당의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데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선거였다는 점에서 야당 후보들이 설 자리가 넓지 않았다. 배 후보는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를 비판하며 대안 세력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광주 기초단체장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승부처로 꼽혔던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김성환 후보가 민주당 임택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혁신당이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를 낸 곳이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마저 거부한 채 골목과 아파트 단지를 직접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중앙정치 이슈보다 인물 경쟁력과 행정 경험을 내세운 전략이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현역 구청장을 상대로 45.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광주 지역 야권 재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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