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혁신당 등 대안 세력 가능성 남겨
"일당 독주지형서 긴장감 있는 선거 연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대부분 선거구를 휩쓴 가운데 일부 야당 후보들은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비록 낙선했지만, 민주당 일당 독주 정치 지형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조국혁신당의 배수진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 김성환 동구청장 후보가 꼽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정현 후보는 11.68%를 기록,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보수정당 후보로서 체면을 지킨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선거 직후 “처음부터 당선을 목표로 뛴 선거는 아니었다. 30년 독점 권력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원하던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변화의 싹은 심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수진 후보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광산을에서 임문영 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배 후보는 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16.24% 득표율을 기록하며 혁신당의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데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선거였다는 점에서 야당 후보들이 설 자리가 넓지 않았다. 배 후보는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를 비판하며 대안 세력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광주 기초단체장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승부처로 꼽혔던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김성환 후보가 민주당 임택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혁신당이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를 낸 곳이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마저 거부한 채 골목과 아파트 단지를 직접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중앙정치 이슈보다 인물 경쟁력과 행정 경험을 내세운 전략이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현역 구청장을 상대로 45.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광주 지역 야권 재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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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인데 또 원점?"···노관규표 사업 손대나, 순천 야권 '격양'
순천 연향들 일원. 순천시 제공
6·3 지방선거를 통해 순천시정이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민선 8기 노관규 시장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의 향배를 두고 일부 야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이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손 당선인은 9일 한 방송사의 인터뷰를 통해 “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과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과 재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역점사업 일부가 인수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원점 재검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노관규 시장의 성과로 꼽힌 ‘연향들 소각장 사업’과 ‘애니메이션·웹툰 클라스터’ 사업이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은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쓰레기 처리 문제의 대안으로 추진됐지만 입지 선정과 환경성 등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법원이 입지결정고시 집행정지 신청을 최종 기각한 데 이어, 순천시가 입지 결정 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싼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일단락된 상태다.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 또한 추진 과정에서 예산 증액과 사업 선정 배경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3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현재 감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는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손 당선인은 “그간 추진된 사업들에 문제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야권에서는 이미 상당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된 사업까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순천시의회에서 유일한 보수정당 인사인 이세은 의원(국민의힘)은 “연향들 소각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이라며 “이 사업은 지난 4년 동안 순천시가 가장 획기적으로 추진한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어 “허석 전 시장 시절에는 입지 선정조차 하지 못해 임기 내내 논란이 이어졌던 사안인데,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어렵게 입지를 정한 사업을 이제 와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일각에선 손 당선인이 새로운 정책 추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업들이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했다.이번 선거를 통해 5선 순천시의원이 된 이복남 의원(조국혁신당 순천지역위원장)은 “원도심은 도시의 뿌리인데 손훈모 당선인의 공약과 비전이 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며 “특히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이 우려된다. 좋은 정책이라면 정당을 떠나 연속성을 갖고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손 당선인은 이날 오후 ‘민선 9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박기영 민주당 과학기술미래전략분과장을 포함해 15인 규모로 구성됐다. 우주항공, AI, 환경, 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꾸려졌으며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핵심 공약 구체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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